[현장] 블록코어 열풍 타고…푸마, 맨시티와 한국 팬심 정조준
입력 2026.08.05 16:10
수정 2026.08.05 19:34
맨시티 방한 맞아 성수동 체험형 팝업 오픔
블록코어 열풍에 커진 유니폼 수요 공략
한글 마킹·한국 한정 상품으로 현지화 전략
5일 오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쎈느'에서 열린 '맨시티 하우스' 팝업스토어 입장을 위해 대기를 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5일 오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쎈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방한을 기념해 마련한 팝업스토어 '맨시티 하우스' 입구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프리 오픈 행사였음에도 맨시티 유니폼을 맞춰 입은 남성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내 해외 축구 팬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 일반 관람(퍼블릭 오픈)을 앞두고 오전 7시부터 입장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푸마에 따르면 퍼블릭 오픈 직전 대기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고, 개장 후 1시간 30분 만에는 165명까지 늘었다.
이러한 한국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유니폼 판매 공간을 넘어 한국 팬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와 맨시티의 정체성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현지 팬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건물 외관은 한국의 전통 미학과 맨시티 구단 IP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자개와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중앙 대형 LED를 배치해 한국적인 감성과 구단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푸마 '맨시티하우스' 1층에 조성된 '라커룸'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맨시티 팝업스토어에서는 한글이 마킹된 유니폼을 만날 수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팝업 내부는 '한국에 맨시티 라커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선수 초상화와 함께 서예가 솔뫼 정현식 작가가 작업한 한글 마킹 유니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아래에는 푸마 축구화 라인업 가운데 최신 모델인 '울트라 나이트로 7(ULTRA NITRO 7)'이 전시돼 있다.
푸마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 축구화는 기존 러닝화에만 적용되던 기술을 최초로 도입해 반발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도 곳곳에 마련됐다. 유니폼 구매 고객은 한글 서예체 마킹 서비스를 추가해 자신만의 유니폼을 완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원하는 선수 11명을 직접 선택해 '베스트11' 전술 엽서를 제작하거나 커스텀 핀배지를 만들 수 있으며, 볼 컨트롤 챌린지와 포토부스, 네일바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맨시티 팝업스토어에서는 네일바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기자도 직접 네일바를 체험해봤다. 손가락 두 개까지만 아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맨시티 엠블럼이 새겨진 네일을 완성하고 나니 구단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 팝업에서는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상품도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K-Text 확산 사업'을 통해 제작한 '금박 일벌 컵·접시 세트'를 맨시티 어웨이 어센틱 저지와 함께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했다.
힙합 레이블 POV와 협업한 티셔츠도 팝업 현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오는 8일에는 팬 치어 파티와 라이브 공연을 열어 축구와 스트리트 문화를 결합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푸마가 이처럼 맨시티 방한에 맞춰 체험형 팝업을 선보인 배경에는 국내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스포츠 유니폼 시장과 팬덤 소비가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즐겨 입는 '블록코어(Blokeco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스포츠 유니폼과 관련 협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열기가 각국 국가대표팀을 넘어 해외 유명 구단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유니폼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아르헨티나 유니폼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5%, 대한민국 유니폼은 1025%, 스페인 유니폼은 5200% 급증했다.
해외 축구 구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검색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축구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푸마도 이번 맨시티 방한을 한국 시장 공략의 기회로 삼았다. 한글 마킹 유니폼과 한국 한정 상품,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현지 팬들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앞서 푸마는 ‘FOREVER FASTER’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축구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현재 맨시티를 비롯해 AC밀란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축구 리그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푸마 관계자는 "맨시티는 평소에도 광복절이나 3·1절, 수능 시즌 등 한국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팬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