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교·안보 정쟁화 안타까워"…설득·양보 정치 주문
입력 2026.08.05 10:59
수정 2026.08.05 11:00
"요란한 주장보다 상대 설득·수용이 우선"
"책임 있는 입장일수록 실천으로 말해야"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업무보고서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 사안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요란한 주장 대신 설득과 양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여권에 주문했다. 정치권 전반, 특히 집권 세력일수록 목소리보다 실천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부·국방부·통일부·보훈부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와 안정은 모든 것의 기초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런데 워낙 중요하다 보니 정치적 논쟁의 주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념 대립의 근본적 한계도 짚었다. 그는 "우리는 각자 이념과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타인의 이념을 억제하고 나의 가치를 관철하려 하면 필연적으로 대립과 충돌을 불러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갈등 해소의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는 "요란한 주장을 하고 상대를 삿대질하거나 압박하면 잠깐은 내 가치와 지향을 실현할 수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반발을 부른다"며 "내 이념을 실현하는 길은 최대한 상대를 설득하고 양보하며 상대에게 수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 등 집권 세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사회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책임지는 권한을 가진 입장에서는 주장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 길이 야당일 때와는 다르다"며 "책임만큼 권한을 가진 입장일수록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행동으로,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결과로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