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찾은 카카오게임즈 "신작으로 부진 딛고 내년 흑자"(종합)
입력 2026.08.05 11:01
수정 2026.08.05 11:08
2분기 영업손실 230억원…4분기부터 매출 회복 전망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김태환(오른쪽)·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카카오게임즈
새 주인을 맞은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출시와 사업 재편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올해 2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졌지만, 오는 4분기부터 신작 효과를 반영해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6월 새 이시우·김태환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과감히 정리하고 출시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이 확인된 게임에 자원을 집중 중이다. 투자 전략 역시 성과가 검증된 게임과 개발사를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향으로 바꾼다.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은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약속보다 실행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향후 경영전략을 이같이 공개했다. 신작 출시 일정을 최대한 지키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기업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2%, 전분기보다 9.5% 줄었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보다 소폭 축소됐다.
4분기 신작 3종…"출시 지연 없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와 3분기까지는 실적 저점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은 오는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한다.신작 효과로 매출 회복과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
이시우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모바일 MMORPG '도깨비의세계'와 PC 게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모바일 액션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를 선보인다"며 "도깨비의세계는 개발을 마치고 오는 10월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서비스를 맡아 4분기 스팀 얼리 액세스로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1분기에는 '오딘 Q: 발키리스 콜'과 '갓 세이브 버밍엄' 등 3종을 내놓는다. 오딘Q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들어갔다.
이 공동대표는 "오딘Q는 원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쿼터뷰 전투와 국가 대항전 등을 적용해 이용자층을 구분한다"고 밝혔다. 유저층 잠식 없이 상호 보완하는 IP로 구성했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반복된 신작 출시 지연으로 시장 신뢰가 악화됐다는 점 역시 인정했다. 회사가 올해 초 전체 프로젝트를 재점검해 유지할 게임과 정리할 게임을 구분했으며, 살아남은 프로젝트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 말씀드릴 수정된 일정은 큰 변동 없이 지켜질 것"이라며 오딘Q를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의 추가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오딘Q.ⓒ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반등 전제는 신작 안착
새 경영진은 신작 출시와 함께 사업 전반에 '선택과 집중'을 적용한다. 이미 투입한 비용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들어갈 자본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프로젝트 존속 여부를 판단한다.
비핵심·저수익 사업은 우선순위와 사업성을 다시 검토한다. 필요하면 사업 재편도 감행한다. 조직 규모 확대를 억제하고 글로벌 공동개발과 외주 활용을 늘린다. 결제 수단과 클라우드 업체를 다변화해 수수료와 인프라 비용도 줄일 계획이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초기 개발 단계보다 성과와 이용자 지표가 확인된 게임·개발사에 초점을 맞춘다.
김태환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 합류 이후 국내외 10건 이상의 투자·M&A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에 나설 재무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 비교적 소규모 거래부터 시작해 회사 정상화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뒤,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라인게임즈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등 기업결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공동대표는 "일반적인 사업 제휴를 통한 협력은 검토할 수 있지만 모든 판단의 우선순위를 카카오게임즈 주주가치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라인야후 측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을 새 최대주주로 맞으며 확보한 3000억원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차입금 조기 상환에 투입해 금융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경영진은 약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고 임직원에게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를 도입한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향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활용할 재원도 마련한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게임즈의 IP 전략은 '확장'이다. 흥행 MMORPG를 주요 사업축으로 유지하면서 외부 IP와 신규 장르를 더해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오딘과 아키에이지 IP는 서구권과 스팀 시장으로 확장한다. 웹툰·애니메이션·영화 등 외부 IP를 활용해 신규 이용자 확보 비용은 낮춘다.
스포츠와 캐주얼, 스팀에서 성과가 검증된 게임도 선별적으로 확보한다. 기존 MMORPG 매출에 의존하기보다 장르와 플랫폼, 글로벌 매출 비중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8% 감소했다. PC 게임 매출은 전년보다 50.5%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0% 줄었다. 기존 게임의 자연 감소를 신규 타이틀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신작 마케팅 집행이 늘어 비용 부담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라인야후로 인수되며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한 만큼 재정 상황은 이전보다 긍정적이다. 약속한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라인야후 측의 자본 수혈을 성장 재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새 경영진의 첫 시험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