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류지현호 최대 위협 왕옌쳥, 부메랑으로 돌아오나
입력 2026.08.05 09:36
수정 2026.08.05 09:36
삼성전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10승 달성
임찬규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
대만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전 표적 등판 가능성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한 왕옌청. ⓒ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의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대만)이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에 부메랑이 될까.
왕옌청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과 연습 경기서 선발로 나섰다.
당시 “연습경기 때 선발 누구 내줄까”라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 속 ‘난적’ 대만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대표팀은 왕옌청을 상대로 미리 ‘대만 출신 왼팔 투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WBC 대만대표팀 멤버는 아니었지만 왕옌청은 대표팀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왕옌청은 급성장을 이뤘다. 그는 올해 KBO리그서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왕옌청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고 3연승과 함께 10승(4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그는 토종 임찬규에 이어 두 번째 10승 고지를 밟으며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서 대만과 최대 두 번 격돌하는 류지현호. ⓒ 뉴시스
한화 입장에서 왕옌청은 대박 영입이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0승 4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 이닝 6위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왕옌청은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적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해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계약금이 말해주듯 애초에 기대치가 높은 투수는 아니었다.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만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된 왕옌청은 당장 한국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부상했다.
대만과 조별리그서 한 조에 속한 한국은 결승까지 최대 두 번이나 대만을 상대할 수 있는데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왕옌청이 표적 등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5연에 도전 중인 한국은 다음 달 21일 오후 6시 반 대만과 조별리그 B조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직전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는 대만을 2-0으로 꺾었지만 조별리그 경기 때는 0-4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올해 WBC에서는 조별리그서 대만에 4-5로 덜미를 잡힌 바 있다. 가뜩이나 대만은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왕옌청의 상승세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로 도약한 왕옌청의 존재는 한화에는 행복이지만 대표팀에는 자칫 불행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