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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3년 만에 금 보유 확대 나선다…국내 생산 금 직접 매입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03 19:15
수정 2026.08.03 19:15

국내 금 생산업체 수출 물량 매입 채널 구축

금 보유 확대·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추진

"국내 금값 영향 최소화"…협의대량매매 활용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금값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보유 확대에 나선다. 해외에서만 사들이던 금을 앞으로는 국내에서 생산된 금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리는 흐름에 맞춰 안전자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3일 국내 금 생산업체,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생산 금을 매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 생산업체가 해외로 수출하려던 금을 한은이 국제 시세에 맞춰 사들이는 방식이다.


생산업체가 판매 가능한 물량과 시기를 제시하면 한은이 금 운용 계획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실제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해외 수출 예정 물량만 매입하기 때문에 국내 금 수요가 늘어나거나 금값이 오르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도 일반 시장에서 사고파는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끼리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하는 협의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해 시장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한은은 금 매입 경로를 넓히게 됐다. 그동안은 해외 시장을 통해서만 금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생산 물량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을 국내에 분산 보관해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고 외환보유액 운용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13년 이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생산 금을 활용한 새로운 매입 채널을 마련했다.


실제 매입 시기는 금 생산업체의 수출 계획과 거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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