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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공조에 원화값 ‘쑥’…환율 1300원대 진입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8.04 09:34
수정 2026.08.04 09:35

7월 원화 가치 8.81% 상승…금융위기 이후 최대 절상

ADR 발행·외환 공조에 달러 공급 확대…환율 120원 ↓

연준·지정학 리스크 변수…추세적 안정은 지켜봐야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움직임과 달러 약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 압력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추세적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8.81%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절상률이다.


원화 강세는 환율 하락 폭으로도 확인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29.8원에 마감했는데, 지난 6월 30일(1549.4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19.6원 떨어진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변동성이 컸던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가파른 절상세의 핵심 동력으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따른 대규모 달러 유입이 꼽힌다.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움직임도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도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환율 수준을 확인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하며 원화와 엔화 약세 압력 완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미·일 3국이 달러 강세 완화와 환율 안정을 위해 사실상 보조를 맞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달러 기준으로 산출되는 국민소득 개선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재정당국은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만9164달러로 추산한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약 1456원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올해 안에 4만 달러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 흐름이 추세적인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추가로 꺾이고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내려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움직임, 글로벌 금리 변동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은 환율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각 공조가 심리적 불안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환율 향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 등 실질적 경제 여건에 달렸다는 견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했던 원화 약세와 고환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진정되면서 환율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조기에 해소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원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보다는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는 직접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렸다기보다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투기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심리적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 안정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중국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향후 환율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원화 가치 상승은 달러 기준 1인당 GDP를 높여 4만 달러 시대 진입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환율 효과만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생산성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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