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수만명 몰려든 스페인 국경…사망자 72명
입력 2026.08.02 23:58
수정 2026.08.03 06:26
지난달 31일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 불법 이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의 사망자가 급증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국경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스페인과 유럽연합(EU)은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에는 약 6만 명의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육로와 해상을 통해 국경을 넘으려 했으며, 일부는 방파제를 헤엄쳐 건너거나 철조망을 넘어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72명으로 급증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상당수는 바다를 건너다 익사했으며 국경 검문소와 진입로에서는 군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난민 유입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례로 꼽힌다.
세우타의 인구는 약 8만4000명에 불과하지만 단기간에 도시 규모에 맞먹는 인원이 유입되면서 행정과 치안은 사실상 마비됐다. 의료시설과 수용시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식량과 생필품 부족도 심각해졌다. 상점 상당수는 문을 닫았으며 주민과 이주민 간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페인 정치권에서는 국경 관리 실패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우파 정당들은 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경 봉쇄와 군 병력 증강을 요구했고, 정부는 인도주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불법 입국 차단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역시 세우타 사태를 공동 대응 과제로 규정하고 향후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한 국경 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