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인천항 중고차 수출, '양'에서 '질'로…글로벌 허브 전환 시동"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02 11:56
수정 2026.08.02 11:56

인천연구원, 관리체계·품질인증·원스톱 물류 구축 등 9대 과제 제시

대규모 단지보다 업계 수용 능력 고려, 저비용·단계형 복합단지 조성

인천연구원 “지역에 귀착되는 부가가치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조성된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전경 ⓒ 데일리안 DB

국내 최대 중고자동차 수출 거점인 인천항이 단순 물량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공신력 있는 성능검사와 인증제도, 디지털 기반 물류·행정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중고자동차 트레이딩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인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의 정책 목표를 '고부가가치형 글로벌 중고자동차 트레이딩 허브 구축'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정책 분야와 9개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산업 전환의 핵심 가치로 신뢰성, 신속성, 투명성, 경제성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기존 저가·대량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항은 중고자동차 수출 물량 기준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수출 물량의 68.6%를 처리하는 최대 수출 거점이지만, 수출 금액 기준 점유율은 부산에 뒤처지며 '많이 수출하지만 부가가치는 낮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중심의 수출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고 고가 차량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최근 유럽 시장이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산업 고도화의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중고차 시장이 연평균 4~6%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급증했다가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다시 감소하는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고서는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한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차량 매입부터 검수, 수출 인증, 통관, 선적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일본은 경매 중심의 유통 구조와 엄격한 성능검사, 투명한 차량 정보 공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항 역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성능검사 체계와 품질 인증·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QR코드와 디지털 인증서를 활용해 차량 이력과 검사 결과를 해외 바이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검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기준에 맞는 검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격 할인 요구와 품질 분쟁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와 행정체계 개선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은 산재한 야적장과 분산된 행정 절차, 수기 중심의 업무 처리로 물류비와 처리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입고부터 보관, 검사, 상품화, 쇼링, 선적까지 연계되는 전용 물류체계와 디지털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등록말소와 수출신고, 통관, 성능검사, 무역금융 등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과거처럼 대규모 단지를 한 번에 조성하기보다 업계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저비용·단계형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 조성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산업 집적지를 활용하면서 필요한 기능부터 순차적으로 확충하는 방식이 재정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민·관협력 관리체계 구축과 자율등록제 도입, 정기적인 산업 실태조사, 전문인력 양성,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시와 업계,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해 산업 질서를 확립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준 교통물류연구부 연구위원은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은 신규 산업을 육성하는 개념보다 이미 집적된 산업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지역에 귀착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리체계와 검사·인증, 물류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인천은 단순 수출 거점을 넘어 글로벌 중고자동차 트레이딩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