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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취한 말레이 조종사, 여객기 운항 뒤 엑스터시 7만정 적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01 15:51
수정 2026.08.01 15:51

소변검사서 필로폰·엑스터시·코카인 양성…밀수 대가 5만링깃 진술

"이번이 세 번째" 자백…당국 "승무원 수하물 악용한 조직 추적"

말레이시아 조종사 마약 밀수 사건 증거물 공개하는 인도네시아 세관 당국.ⓒ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마약에 취한 상태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여객기를 운항한 뒤 엑스터시 7만정 등을 밀반입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39세 조종사를 마약 밀반입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 조종사는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항공 MH727편을 조종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세관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세관은 승무원 수하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에서 수상한 여행가방을 발견했고, 확인 결과 가방 주인이 해당 조종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에서는 엑스터시 7만정(약 26㎏)과 필로폰 4g이 발견됐다.


조종사는 경찰에 넘겨진 뒤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에코 하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경찰 마약범죄국장은 조종사가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용의자 신병은 확보했고, 배후 조직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5만 말레이시아 링깃(약 17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마약을 자카르타까지 운반하기로 했으며, 현지 도착 후 말레이시아에 있는 지시책의 추가 지시를 받아 호텔에서 다른 조직원에게 마약을 넘길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조종사는 이번이 세 번째 운반이었다고 자백했다. 과거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필로폰을 운반한 데 이어 자카르타로도 필로폰 7㎏을 밀반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당국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자체 내부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세관은 이번 사건을 승무원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수하물 처리 절차를 국제 마약 조직이 악용한 사례로 보고 있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세관장 헹키 토무안은 승무원 수하물에는 일반 승객과 달리 별도 표시가 붙고 처리 절차도 다르다는 점을 짚으며 이 허점이 이번 밀수에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도 태국 타이항공 승무원이 헤로인 1㎏을 호주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는 등 승무원 수하물 처리 절차를 노린 마약 밀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유통 사범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는 강경한 처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 발리에서 헤로인 밀반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밀수조직 소속 호주인 2명은 10년 뒤인 2015년 실제로 사형이 집행됐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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