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15년 만의 창작희곡공모 대상작 ‘역행기’, 9월 명동예술극장 초연
입력 2026.07.31 10:21
수정 2026.07.31 10:22
303편 경쟁 뚫은 김주희 작가 신작...김시영·박수진·박옥출 등 출연
수메르 신화 인안나 하강 모티브 현대적 재해석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2024년 15년 만에 재개한 창작희곡공모의 첫 대상 수상작 연극 ‘역행기’를 오는 9월 3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
‘역행기’는 국립극단이 2024년 재개한 창작희곡공모를 통해 발굴된 첫 대상 수상작으로, 총 303편의 응모작 가운데 선정됐다.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이야기가 요구하는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과 이야기를 추동하는 주제의 다층성을 고려할 때 대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자료 조사와 낭독공연 등 약 2년간의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작품은 인류 최초의 문자로 기록된 고대 수메르 신화 ‘인안나 여신의 명계 하강’을 모티브로 삼았다. 명계의 일곱 관문을 지나며 모든 것을 빼앗기고 부활하는 신화적 은유를 바탕으로, 가부장적 폭력과 노동 현장의 상처를 견뎌낸 한국 근현대사 3대(代) 여성들의 삶을 다각도로 포착한다.
이번 초연에는 연극 ‘명성황후’ ‘영웅’ 등의 무대를 맡아온 1세대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참여해 지하 세계와 하강 서사를 시각화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출연진으로는 배우 김시영, 박수진, 박옥출, 박은호, 안연제, 윤진성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간 중인 9월 6일에는 창작진 및 배우진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열리며, 9월 11일과 12일 양일간은 자막, 음성해설, 이동지원이 제공되는 접근성 회차로 운영된다. 11월 10일에는 연계 인문학 강연으로 주원준 박사의 ‘명동人문학’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국립극단의 ‘창작희곡공모’는 국내 극작계의 신진 창작자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 이후 15년 만인 2024년 재개된 제도다. 공모전 부활 후 첫 수혜작인 ‘역행기’의 초연은 국립극단이 희곡 발굴부터 무대화까지 연결하는 창작극 개발 시스템의 본격적인 결실이라는 점에서 연극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