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李대통령, 칠레서 던진 'FTA 현대화' 승부수
입력 2026.07.31 09:33
수정 2026.07.31 09:34
30일 산티아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핵심광물부터 방산까지 시너지" 강조
칠레 측 "FTA 현대화 협상 성공 함께" 화답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트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에 앞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칠레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 경제 질서의 격변을 오히려 협력 확대의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2004년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인 칠레와의 관계를 핵심광물부터 방산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파트너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과 칠레가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기라는 위기 상황을 공동 번영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세계 경제의 대전환기이며, 아시아와 칠레를 포함한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칠레를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이자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칠레는 세계적인 리튬과 구리 생산국으로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핵심 공급 기지이며, 한국은 배터리와 첨단 소재, 자동차,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 협력 사례로 한국 LS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의 합작 사업을 거론하며 "이런 모델이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핵심 광물의 보급과 가치화, 공급망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업과 방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의 현대화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체결 당시에는 농산물과 광산물 교역 확대가 주요 관심사였으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양국이 미래 협력의 새로운 측면을 더욱 넓혀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양국 기업들이 함께, 그리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기업인 11명이, 칠레 측에서도 경제계 인사 11명이 참석했다.
파트리시오 토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의 국제 환경 속에서 신뢰와 제도적 안정성, 명확한 규범을 갖춘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추진해 양국이 공유하는 경제 통합의 기반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장도 "양국 FTA의 현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 정부가 협정 현대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대한상의 한-칠레 민간경협위원장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양국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든든한 동반자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