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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ETF 전문가, 국내 정치권 '레버리지 ETF 책임론' 반박..."AI 열풍이 본질"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31 09:09
수정 2026.07.31 09:18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전문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국내 정치권의 'ETF 책임론'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최근 관련 종목의 급등락 원인은 레버리지 ETF가 아니라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투자 수요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추나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정치권이 2배 레버리지 ETF를 앞세워 현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에릭 발추나스 SNS 갈무리

발추나스는 게시물에서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의원은 "이 나라는 카지노처럼 변했다"며 "이런 상품들은 시장에 나와서는 안 되는 상품이었다. 나는 이를 정책 실패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롤러코스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세미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판했다.


이날 그는 "레버리지 ETF는 우리 증시를 '초단타 투기판'으로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도박주로 변질시켰고, 개인과 가정의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추나스는 레버리지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거품이 형성됐다가 이후 조정이 나타난 이유는 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막대한 투자 수요를 불러왔기 때문"이라며 "2배 레버리지 ETF가 그런 현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단지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기초 주식에 투자하고 싶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를 사는 것이지, ETF 자체가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시장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에 적합한 환경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발추나스는 "한국은 기초자산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초 종목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tail waggin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AI 열풍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려 했다는 점"이라며 "2배 레버리지 ETF는 그 수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하나의 투자 수단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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