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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1367억 유상증자 승부수…악재만은 아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31 08:00
수정 2026.07.31 08:00

유동성 위기 극복 목적…조달 자금, 채무상환에 투입

기존 주주 지분가치 보호 위해 ‘주주 배정’ 방식 결정

ⓒSK디앤디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앞둔 SK디앤디가 136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회사채 만기와 보증채무 부담이 겹치자 유동성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 재무구조 개선과 기존 주주의 장기적 가치 훼손을 막는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136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060원으로, 신주 4468만100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하반기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때 SK디앤디가 하반기 중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2907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169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며,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의 저조한 입주율로 중도금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이행금액이 753억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6월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로 인해 회사채·일반자금대출 등 차입성 조달 여건이 어려워졌으나, 유동화 대출을 통해 1890억원을 조달하고 자산 매각을 병행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하지만 자금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자구안을 계획대로 진행해도 10월 말 기말현금은 마이너스(-) 612억원으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게 SK디앤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용대출이나 자산유동화를 통한 추가 차입만으로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와 주당순이익(EPS)를 희석하는 악재로 인식된다.


이와 관련해 SK디앤디는 실권주를 별도 발행하지 않은 배경에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보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할 경우, 기존 주주가 청약을 포기한 물량까지 발행돼 전체 발행 주식 수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SK디앤디의 유상증자가 자본확충과 유동성 대응력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재무지표에 유상증자 효과를 단순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149.2%에서 약 120%로 낮아지고, 순차입금은 6039억원에서 4682억원으로 줄어든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56.0%에서 51.0%로 하락한다.


한국신용평가는 “SK디앤디가 발행한 사모사채 잔액 1690억원 전액의 만기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유입이 상환 부담을 넘기는 데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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