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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현대차 브라질공장 찾았다…中 공세에 현지화 강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30 09:19
수정 2026.07.30 09:22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 연계, 현지 생산·판매 전략 점검

올해 상반기 9만6723대 판매, 2019년 이후 최대

SUV 확대·FFV-HEV 개발·수소사업 기반 구축 추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현지 생산거점을 찾아 중남미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와 브라질의 친환경차 현지 생산 유도 정책이 맞물린 가운데,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과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를 앞세워 브라질 시장 대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정 회장은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해 한국 경제사절단으로 브라질을 찾았다. 이 가운데 별도로 브라질공장을 찾아 현지 사업 환경을 점검하고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성장 방안을 살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브라질은 현대차 중남미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 브라질공장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브라질공장은 2012년 완공 이후 매년 20만대 규모의 브라질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산업수요가 250만대에 달하는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2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이기도 하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사용하는 연료혼합차(FFV)가 수요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동차 수입 관세도 35%에 달해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생산이 중요하다.


브라질 정부는 2023년 말 탈탄소 분야에 투자하는 완성차 업체에 감세와 보조금 혜택을 주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 7월부터는 친환경차에도 내연기관차와 같은 35% 관세를 부과하며 현지 친환경차 생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과 현지 투자 확대를 통해 브라질 판매를 늘리고 있다. BYD는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브라질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브라질공장 부지 내 중남미권역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점검했다. 2016년 설립된 중남미권역 R&D센터는 현지 차량 인증과 법규 대응을 넘어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특화 개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지난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 품질을 확인했다.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를 돌파한 현지 직원들도 격려했다.


정 회장은 "13년 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브라질 특화 차종인 HB20, 크레타, i20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혼류 생산하고 있다.


올해 6월 출시한 i20는 주력 모델 HB20과 함께 브라질 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 브라질 시장에 맞게 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했고, SUV 수준의 공간성과 안전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SUV 라인업 확대, 브라질 맞춤형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브라질 시장에서 SUV 차급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 방안을 모색한다. 휘발유와 에탄올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FFV-HEV)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FFV-HEV를 인기 차급인 SUV에 적용해 빠른 시일 안에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수소와 재생에너지 분야 신사업도 발굴한다. 브라질은 국가수소프로그램(PNH2)을 통해 저탄소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사들과 함께 수소 상용차, 수소 트램, 그린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으로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시장에서 9만672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 9만9567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316대보다 12.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브라질공장에서 생산하는 HB20 세단과 해치백이 5만9518대, 크레타가 3만5925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상반기 7.1%의 점유율로 브랜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출시한 i20를 시장에 안착시켜 올해 브라질에서 총 20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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