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000만명 거대시장 방글라데시와 CEPA 타결 임박…진출 기업 '제도적 기반 마련 절실'
입력 2026.07.29 11:00
수정 2026.07.29 11:01
인프라·ICT·섬유 등 신시장 개척 가속화
통관 간소화·외화송금 안정성 등 애로사항 해소 촉구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8차 통상추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약 1억7000만명의 인구와 연평균 6%의 고성장을 기록 중인 방글라데시가 최빈개도국 졸업을 앞두고 산업 다변화와 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과 방글라데시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인프라·디지털 전환(DX) 분야 협력이 가속화되는 한편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통관 간소화와 외화송금 안정성 등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섬유제조 ▲엔지니어링과 건설 ▲교통 ▲ICT 등 방글라데시 진출 기업(진출 검토기업 포함)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6%의 성장세를 보이며 도로·항공 등 인프라 확충 수요가 큰 유망 시장이다. 양국 교역은 2025년 기준 2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다만 기존 수출은 석유제품과 철강 등에, 수입은 의류에 집중돼 있어 향후 품목을 다변화하고 투자와 서비스 협력을 넓힐 잠재력이 매우 크다. 특히 올해 최빈개도국 졸업을 앞두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상품·서비스 교역 자유화 촉진과 투자·디지털협력·지식재산권 등 포괄적 경제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 2024년 11월 C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이후 4차례의 공식 협상을 통해 무역기술장벽(TBT), 통관과 무역원활화 분야 협정문을 타결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지난 3월 양국 통상 장관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공감한 데 이어 지난 27일부터 서울에서 제5차 협상이 개최되어 상품과 서비스 시장개방 분야의 잔여 핵심 쟁점 합의를 조율 중이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섬유(영원무역, 다다씨앤씨), 엔지니어링과 건설(도화엔지니어링, 제일엔지니어링), 교통(트라젠, 우진산전), ICT(LG CNS, 대보정보통신, 웨이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글라데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에너지·전력망, 교통·물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춰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통관절차 간소화 ▲기업 간 협력 플랫폼 구축 ▲외화송금과 대금지급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협정 내용이 기업의 실제 사업 여건과 맞닿아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오늘 주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