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광장서 반정부 시위 가담자 2명 공개처형…'공포통치' 재시동
입력 2026.07.29 03:06
수정 2026.07.29 03:06
이스파한 광장서 공개 교수형 집행…인권단체 "반정부 탄압 최고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열병식을 펼치고 있다. ⓒ AP/뉴시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남성 2명을 광장에서 공개 처형했다.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강경 진압의 연장선으로, 국제사회에서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정치적 처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이날 이스파한주 말레크샤르 광장에서 아볼파즐 세파히와 아미르호세인 사파리 등 2명에 대한 사형을 공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흉기 등으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두 사람이 경찰관들을 제압한 뒤 도로 표지판에 묶고 휘발성 물질을 뿌려 불을 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신에 대한 적대행위(모하레베)'와 '지상의 부패'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고, 대법원도 이를 확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처형은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교수형 방식으로 이뤄졌다. 처형 장소 주변에는 대규모 보안 병력이 배치됐으며 일부 시민들이 집행 중단을 요구하며 모였지만 곧 해산됐다.
이번 공개 처형은 올해 들어 같은 사건과 관련해 이뤄진 추가 사형 집행의 연장선이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잇달아 강행하며 반체제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도 재판 과정에서 강압적 자백과 공정성 훼손 의혹이 제기됐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다.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 관련 사건뿐 아니라 정치범과 일반 수감자에 대한 사형도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인권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