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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조국, 다시 혁신당 전면으로…신장식 체제 후견인 될까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28 20:21
수정 2026.07.28 20:24

대표직 사퇴 후 50여일 만에 연구원장으로 복귀

신장식 체제 출범했지만 '2선 리더십' 우려도

혁신당 "중앙정치 복귀 아냐…당 비전 강화 집중"

"신장식 가려질 경우 조국 중심 정당 한계 노출"

신장식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뉴시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복귀하며 다시 중앙 정치 전면에 섰다. 당의 중장기 비전과 정책 노선을 설계하는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신장식 신임 대표 체제를 뒷받침하는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의 존재감이 약화되는 '2선 리더십'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당 핵심 과제인 '불평등과 싸우는 조국혁신당'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조국 전 대표를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했다. 혁신정책연구원은 제7공화국 개헌과 사회권 선진국 비전, 주요 정책 개발 등을 담당하는 혁신당의 싱크탱크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연구원장으로서 '사회투자 골든룰' 등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아 당의 중장기 비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도 원장 지명 직후 "신장식 당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부 활동을 뒷받침하며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비전과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며 "혁신정책연구원을 시대의 진보적 비전과 가치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강소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정책 보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정책연구원이 당의 노선과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핵심 기구인 만큼 조 전 대표가 정책을 매개로 당 운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택을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약 50일 만에 사실상 당 핵심 역할로 복귀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지난해 연구원장을 맡았을 때와는 정치적 환경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체제 아래 비상지도부가 당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신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직후다. 형식적으로는 신 대표 체제가 시작됐지만, 당의 상징성과 지지층 결집력, 대외 인지도는 여전히 조 전 대표가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조 전 대표가 정책 개발을 넘어 당 전략과 노선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 대표가 전면에 서더라도 실제 정치적 구심점은 조 전 대표가 되는 '2선 리더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혁신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당의 비전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중앙 정치보단 정책 연구에 더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운영에 개입하며 2선 리더십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신 대표 체제 아래에서 (정책 활동 등으로) 당의 행보를 적극적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 전 대표의 전면 복귀가 당 확장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당의 최대 정치적 자산인 조 전 대표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장식 지도부의 독자적인 리더십 구축과 '조국 없는 혁신당'으로의 체질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혁신당은 지방선거와 평택을 재보궐선거를 거치며 당 외연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 대표도 이런 점을 의식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책 정당과 전국 정당으로의 도약을 강조했지만, 조 전 대표의 영향력이 다시 커질 경우 새 지도부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 전 대표는 여전히 혁신당의 핵심 정치적 자산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며 "당분간은 조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정책과 비전을 설계하는 역할에 집중하겠지만, 향후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반대로 신장식 대표의 리더십이 가려질 경우 혁신당이 '조국 중심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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