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경쟁력, GPU 아닌 운영 역량"…오케스트로 4.0은 새 기술 전환점
입력 2026.07.28 12:10
수정 2026.07.28 12:12
풀스택 넘어 데이터·AI 중심으로…개발·운영 방식 전환
4.0 버전 솔루션, 공공·금융·제조 등 68개 기관·기업 적용
내부 개발 생산성 10.6배…해외 확장·2028년 이후 IPO 추진
김민준 오케스트로 이사회 의장이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오케스트로
"바로 지금이 클라우드의 속도와 주권을 AI 전환(AX)으로 재정립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모먼트'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가 AI 시대를 맞아 기술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바꾼 ‘오케스트로 4.0’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 3.0이 서버 가상화부터 AI 추론까지 풀스택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였다면, 업그레이드 솔루션 4.0은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제품 개발과 인프라 운영을 지능화한다.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광 오케스트로 CTO는 자사의 AI 인프라 소프트웨어인 ‘오케스트로 4.0’을 직접 소개했다.
김 CTO는 먼저 '스푸트니크 모먼트'를 언급하며 "지금 클라우드와 AI의 이 세계가 1957년 바로 그 밤과 같은 순간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스푸트니크 모먼트는 소련의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든 전환점을 의미한다.
오케스트로가 이를 언급한 배경에는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과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에서 실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인프라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CTO는 ‘오케스트로 4.0’의 차별점으로 서비스의 연속성, 의사결정의 완전성을 들었다.
그는 "클라우드에서는 가상 머신과 컨테이너,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인프라까지 거대한 하나의 복합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스템이 멈출 수 있는 지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서비스 연속성 위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판단해야 할 대상과 복잡성은 이미 사람의 속도를 넘어섰다"면서 의사결정의 완전성 역시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김영광 오케스트로 CTO가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오케스트로
이를 위해 오케스트로는 AI 인프라 전 영역의 기술과 현장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했다.
오케스트로의 AI 인프라 풀스택은 서버 가상화부터 클라우드 관리, 데브옵스, AI 추론·운영, 생성형 AI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CONTRABASS)’, 클라우드 네이티브 운영관리 플랫폼 ‘비올라(VIOLA)’,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로 CMP(오케스트로 CMP)’, 데브옵스 솔루션 ‘트럼본(TROMBONE)’, AI 추론 운영 플랫폼 ‘콘체르토 AI(CONCERTO A.I.)’, 생성형 AI 솔루션 ‘클라리넷(CLARINET)’, 재해복구 전문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레가토 DR(CONTRABASS Legato DR)’ 등으로 구성된다.
4.0의 핵심은 이 같은 제품군을 단순히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제품 개발과 인프라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이를 구현하는 두 축이 온톨로지 기반 지식 그래프 ‘SCORE’와 AI 기반 기술 생성 체계 ‘오케스트로 GenDev’다.
SCORE는 고객 환경의 자원과 서비스, 장애와 변경 이력, 정책과 비용 등 분산된 운영 데이터를 관계와 맥락에 따라 연결한다. 데이터의 출처와 계보까지 추적해 AI가 실제 운영 환경과 검증 가능한 근거를 바탕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오케스트로 GenDev는 SCORE에 축적된 고객 환경 정보와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기술과 대응 방안을 생성·검증하는 체계다.
소프트웨어의 기획, 분석, 설계, 개발, 테스트, 배포, 유지관리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각 단계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 오케스트로 GenDev 적용 시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 대비 전체 생산성이 약 10.6배 향상된다고 김 CTO는 강조했다.
(왼쪽부터)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광 오케스트로 CTO, 박소아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대표, 박수환 오케스트로 CFO, 서영석 오케스트로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오케스트로
다만 이 수치는 고객 환경에서의 구축 기간 단축이나 운영비 절감 수치가 아닌, 오케스트로 내부 개발 생산성 지표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기존 10일의 업무를 1일로 단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더 많은 기능과 기술적 가치를 제품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통해 제품 출시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능과 기술의 깊이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석 오케스트로 부사장은 "AI 추론·서빙 환경에서는 전체 자원의 상태와 장애를 통합적으로 봐야 한다. 최근 오픈소스 단종이나 유료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스코어와 젠데브 기술 덕분에 신속하게 패치를 적용하고 구성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4.0 버전 솔루션은 실제 현장에 이미 적용 중이다.
박소아 오케스트로 대표는 "오케스트로 4.0 버전 솔루션은 이미 작년부터 시범 적용을 시작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대형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제조 등 약 68개 기관·기업에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도 외산 소프트웨어의 종속이나 통제로 인한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해 기술력 있는 중소·강소기업의 소프트웨어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오케스트로가 정부의 이러한 국산화 정책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케스트로는 SCORE와 오케스트로 GenDev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반에 적용해 전 제품군을 4.0 체계로 재편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프라 운영을 사후 복구 중심에서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기술 개발과 인프라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일관된 데이터와 정책에 기반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B2B(기업간거래)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오케스트로는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소버린 클라우드와 가상화 전환 수요를 중심으로 해외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2028년 이후 IPO(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기존 목표도 유지했다.
한편 오케스트로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8월 평가를 앞둔 2차 단계에서는 빠진 상태다.
박소아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를 저희가 직접 전부 만들지는 않지만,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들을 활용하기 위한 앞단과 백단의 솔루션들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단에는 생성형 AI 솔루션인 '클라리넷(CLARINET)'이라는 솔루션이 있고, 백단에는 실제 추론과 서빙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콘체르토 AI(CONCERTO A.I.)'라는 엔진을 만들어 업스테이지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