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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고환율까지…올리브유·치즈 등 수입 먹거리 '이중 압박'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7.28 07:31
수정 2026.07.28 07:31

유럽 폭염 지속에 국제 유지류값 연쇄 상승

원·달러 환율 오르며 수입원가 부담도 가중

치즈·버터 수급 차질 빚나…식품업계 '촉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올리브유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국제 식품 원재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올리브유를 비롯한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국내 식탁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올리브 주요 산지의 작황이 악화되면서 올리브유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t)당 6200달러로 지난해 7월(5080달러)보다 22.1% 상승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다른 유지류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올리브유 대신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유(카놀라유)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대체효과가 나타나면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해바라기씨유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일까지 1032달러에서 1584달러로 53.5% 상승했고, 유채유(카놀라유)는 650달러에서 743달러로 14.3% 올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유럽 폭염 장기화가 국제 유지류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유지류는 제과·제빵·라면·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인 만큼, 국제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식품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 중후반대(27일 기준 달러당 1467.4원)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업계의 수입 원가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식품 원재료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 상승은 국제 시세 변동과 별개로 수입 단가를 끌어올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국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면 국내 수입업체가 원화를 기준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매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격지수의 경우 국내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소요되는 반면, 유지류는 식품사들의 수입 계약 특성 상 3~6개월 내 물가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라며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환율 부담까지 더해져 향후 수입 단가와 국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치즈, 버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고환율로 수입 먹거리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뉴시스

유럽발(發) 폭염은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공급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젖소는 고온 환경에서 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원유 생산량과 품질이 동반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실제 원유 생산량이 평시보다 15~2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치즈와 버터, 크림 등 유럽산 원료 비중이 높은 품목은 물론,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유제품을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계 전반에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계약 물량과 물류·보관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당장에 수급 차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계약 가격과 수입 단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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