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브라질서 화상 수보회의…"중수청 개청 준비 만전 기해달라"
입력 2026.07.27 11:55
수정 2026.07.27 11:56
민정수석에 '부처 감시기능 점검' 지시
"청와대는 두뇌 역할, 집행은 부처 몫"
AI서밋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야구공을 선물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브라질 현지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중대범죄수사청 개청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현지시간 26일 브라질리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비공개회의 내용을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민정수석으로부터 중수청 개청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공사 구분과 선공후사 원칙이 잘 지켜지는 게 중요하다"며 "민정수석실은 각 부처의 자정적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 관련 현안도 두루 챙겼다. 안보1차장에게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대처를 주문했다. 안보3차장으로부터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대책 수립 현황을 보고받고, 이를 상시적으로 대응할 별도 기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의 성과를 통해 소득 양극화라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새로운 고용 기회를 만들어 양극화 완화의 길을 찾는 것이 억강부약·하후상박 정책 실현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참모진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은 각 부처의 일을 점검하는 게 아니라, 부처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이미 부처 안에 내재된 감시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는 게 주된 업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참모진들은 통상적 시스템에서 해낼 수 없는 새로운 구상에 매진해야 한다"며 "집행이 부처의 몫이라면 청와대는 두뇌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초기에는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는 게 주 업무였다면, 이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은 국무총리가 권한과 책임을 더 가져가야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며 "청와대는 업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기획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홍보소통수석으로부터 허위조작정보 대응 관련 정보통신망법 시행 경과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시행 초기인 만큼 여론을 왜곡하는 허위조작정보 사례에 대해 관계 기관이 단호한 대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