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규제보다 먼저…"기본 현황부터 파악해야"
입력 2026.07.23 11:03
수정 2026.07.23 11:12
메자닌 구조 화재 위험도 분석 위한 실태조사 시급
전문가들 "메자닌 자체 규제보다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 강화" 촉구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물류센터의 복층 적재 구조인 '메자닌'이 안전 문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국내에서 메자닌 구조를 적용한 물류센터의 수와 현황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물류기업인 쿠팡,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뿐 아니라 정부 인증을 받은 스마트물류센터들도 공간 활용을 위해 메자닌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창고 등록 시 시설 현황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작성하는 방식이어서, 메자닌 구조의 여부를 기재하지 않아도 별도의 제재가 없다. 이로 인해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등 공식 통계에서도 메자닌 구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전국 약 6000개 물류센터 중 메자닌 구조가 적용된 시설의 정확한 규모를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쿠팡 화재 이후 정부가 메자닌 구조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실태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메자닌 구조의 규모와 분포를 먼저 파악해야 화재 위험도 분석과 소방 기준 마련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업계는 메자닌 구조 자체를 문제 삼는 접근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UPS, 징둥닷컴 등 해외 물류기업들도 메자닌을 활용하며, 미국 등에서도 메자닌 자체를 금지하지 않고 스프링클러, 방화구획, 연기 배출 등 화재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메자닌은 동일 건물 내 적재 공간을 크게 늘려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설계 방식으로, 일률적 제한 시 물류 경쟁력과 배송 효율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메자닌은 국내외 물류센터에서 널리 활용되는 설계 방식"이라며, 구조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물류시설 특성에 맞는 안전기준과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정부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며 기본 통계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