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감사 후 공문 1장?’ 문체부 부실 후속 조치 도마 위
입력 2026.07.23 11:07
수정 2026.07.23 11:07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파행 운영 실태를 감사하고도 정작 후속 조치에 대한 사후 점검을 손 놓고 있어, 협회 체질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3일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두 건의 축구협회 감사보고서와 후속 조치 내역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24년 11월 감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등 의사결정 체계를 집중 점검했고, 2025년 3월에는 직원 파견과 인사, 계약, 회계, 법인카드 사용, 문서 보안 등 협회 조직 운영 전반을 감사했다.
이후 문체부는 총 13건의 시정 및 처리 요구 사항에 대해 모두 '조치 완료'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실제 조치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처분 요구나 개선 권고, 공문 발송 등 행정 절차에 그쳤을 뿐 조직 운영의 실질적인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법인카드 오남용 문제는 '축구협회에 처분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전부였고, 문체부 고위 공직자 출신이 축구협회 임원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지적 사항이 이행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는 수준의 답변만 제시됐다는 설명이다.
임 의원은 "문체부는 각 지적 사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행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한 내역을 밝혀야 한다"며 "정몽규 전 회장 중징계 요구를 둘러싼 축구협회와의 소송 때문에 감사 결과에 대한 이행 점검까지 사실상 중단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문제는 단순히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아니라 조직 운영 시스템 전반의 실패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문체부는 공문 한 장 보내는 것으로 조치를 완료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감사 이후 협회 운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