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 곧 타격할 것”
입력 2026.07.22 08:16
수정 2026.07.22 08: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의 지하 시설인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조만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우리는 아마 조만간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핵과 관련된 활동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전날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지난해 가을 이란이 수천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해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지난해 6월 12일간의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60%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이 시설로 옮긴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원심분리기 이전 가능성에 대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기록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콜랑산으로 불리는 곡괭이산의 시설은 2020년 폭발로 크게 파손된 나탄즈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을 대체하기 위해 건설되기 시작했다.
지하 시설이 단단한 암반 아래 90∼140m 깊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시설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심분리기가 옮겨졌더라도 이란이 실제로 이곳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미군이 이처럼 깊은 지하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 능력의 상당 부분은 기밀”이라면서도 “세계에서 누군가 어떤 목표물이든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미군”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이 공격하더라도 시설 자체를 파괴하기보다는 지하 터널 입구를 무너뜨리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필사적으로 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 철수하더라도 이란이 미국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20∼25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레바논군이 남부 지역을 장악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청이 있다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쪽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