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결제 10조 시대…여름 휴가철 '트래블카드' 대세로
입력 2026.07.20 07:01
수정 2026.07.20 07:01
고물가·고환율 속 할인혜택 '톡톡'
카드사별 여행 특화 카드 혜택 차별화
단순 마케팅 넘어 '락인' 겨냥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여행 특화 혜택을 담은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뉴시스
여름 휴가철이 도래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각종 여행 특화 '트래블카드'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과거 단순 환율 우대 수준에 머물렀던 여행 특화 카드는 이제 실시간 모바일 환전, 결제 할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차별화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개인 해외카드(신용·체크) 이용금액은 9조8229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가량 늘었다.
특히 체크카드 이용이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9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은 1조981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7.1% 급증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실시간 환전 및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트래블 체크카드가 실속을 챙기는 해외여행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환율,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트래블카드가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주요 트래블카드를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시장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수 1117만명을 돌파한 트래블로그는 올해 1~5월 체크카드 해외 이용 금액 점유율 42.3%를 차지하고 있다.
100% 환율 우대를 적용하는 지원 통화가 58종에 이르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기본 혜택이 제공된다.
카카오페이와 협력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누적 발급은 50만좌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공항 라운지 플랫폼 '더플랫폼'을 자사 모바일 앱 '하나페이' 앱과 연동하는 서비스를 통해 공항 라운지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점유율 31.0%로 트래블로그를 맹추격 중이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이라는 강력한 혜택과 해외 대중교통 비접촉 결제 할인 등을 통해 단기간 이용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교적 후발주자로 뛰어든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민카드는 해외 이용 고객의 혜택과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서비스를 개편했다.
해외 가맹점 결제액의 10%(월 최대 10만원) 캐시백 혜택이 새롭게 제공된다. 기존 해외 가맹점과 해외 ATM 수수료 면제 혜택에 더해 체감효과를 높였다.
기존 달러에 한정됐던 해외 결제계좌와 연계 가능한 외화 통화도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 11종으로 확대했다.
체크카드 발급 연령을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대폭 낮춰 미성년 고객을 조기 확보하겠단 전략을 취했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 수수료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100%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트래블 플랫폼 '놀유니버스'와 협업해 현지 숙박과 교통 예약 서비스 등을 통합 지원하는 여행 플랫폼 연계 예약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해외여행에서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 됐다"며 "휴가철에 맞춰 단기 수익을 내기보다 고객 락인 효과와 장기적으로는 주거래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