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 잇단 지분 확대…KT&G, ‘방어주’ 넘어 성장주 되나
입력 2026.07.16 17:14
수정 2026.07.16 17:14
캐피털그룹 8.22%·블랙록 6.15% 보유
1분기 해외 궐련 매출 24.6%·영업익 56.1% 증가
자사주 1조8515억원 소각…하반기 새 환원정책 예고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KT&G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KT&G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궐련 사업의 성장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방어주로 평가받던 KT&G가 글로벌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전 거래일보다 4.29% 오른 1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만6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51.22%로 집계됐다.
글로벌 운용사 잇달아 지분 확대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KT&G 지분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은 지난 3일 KT&G 지분 8.2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은 852만8191주다.
캐피털그룹의 KT&G 지분율은 지난 5월 5.61%에서 6월 7.21%, 이달 8.22%로 높아졌다. 최근 공시에서는 약 104만주를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도 지난달 KT&G 보유 지분을 기존 5.01%에서 6.15%로 확대했다. 블랙록이 보유한 KT&G 주식은 638만1519주다.
퍼스트이글 글로벌 펀드 역시 KT&G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 궐련이 실적 성장 견인
외국계 운용사들의 지분 확대 배경으로는 KT&G의 해외 담배 사업 성장세가 꼽힌다.
KT&G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036억원, 영업이익 36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3%, 2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궐련 매출은 5596억원으로 24.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도 180억1000만 개비로 15% 늘었고, 해외 궐련 부문 영업이익은 56.1%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라시아 등 주요 지역의 판매량이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과 원가·판매관리비 절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KT&G는 기존 수출 중심의 해외 사업을 현지 법인과 생산시설을 활용한 직접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해외 궐련 사업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커지면서 내수 중심 담배회사라는 기존 평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보다 29.4% 증가했다.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국내 사업을 넘어섰다.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도 투자 매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꼽힌다.
KT&G는 지난 4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별도의 현금 유출 없이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과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치다.
2025년 사업연도 연간 주당 배당금은 6000원으로 전년보다 600원 늘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경영진의 해외 투자자 소통도 확대되고 있다.
KT&G는 올해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UBS, 도이체방크가 주관한 글로벌 투자자 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 해외 사업의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외국인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KT&G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