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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주자] ③ 정청래, 강성 당심 업고 '연임 승부수'…'선호투표제'는 변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19 08:00
수정 2026.07.19 08:00

검찰개혁·1인1표·합당론 앞세워 강성 당원 공략

친명 후보들과 3파전 유력…선호투표제 최대 변수

"강성 당심 흡수 강점 있지만 확장성은 숙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임 도전에 나섰다. 검찰개혁과 당원 1인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 강성 권리당원층이 선호하는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 결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계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고민정 의원, 김보미 강진군의회 전 의장 등 5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데다 선호투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만큼 연임 여부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개혁의 속도를 높일 적임자"로 규정했다. 그는 검찰개혁 완수와 당원주권 강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검찰개혁은 정 전 대표가 대표 재임 기간부터 가장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온 의제다.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와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거듭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원 1인1표제 역시 정 전 대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가치 차이를 줄이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며 "당원주권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해왔다. 실제 권리당원 비중이 확대되면서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다시 꺼내 든 혁신당과의 합당론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합당 의견을 전당원투표에 부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당대표가 되면 합당 여부를 당원들에게 직접 묻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했다가 지도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내 반발을 샀던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고 강득구 최고위원과 당시 최고위원이던 이언주 의원도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합당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그럼에도 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합당론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는 김민석 전 총리가 혁신당과의 '흡수 합당'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악수하자면서 무릎 꿇고 악수하라는 방식"이라며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합당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민주당과 혁신당 당원 모두가 찬성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형식은 민주당 중심의 흡수 합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대표가 연일 강성 의제를 부각하는 것은 결국 권리당원 표심을 최대한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개혁과 당원주권, 혁신당과의 합당은 모두 강성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사안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선호투표제가 처음 도입된다는 점이 변수다. 당원들은 1·2·3순위까지 후보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하위 후보의 표가 차순위 후보에게 이전된다. 단순히 강성 지지층만 결집하는 전략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모두 친명계 기반을 갖춘 데다 각각 정부 경험과 당내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정 전 대표가 중도 성향 당원과 일반 대의원층까지 얼마나 확장성을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강성 권리당원층에서의 높은 지지세다. 검찰개혁이나 당원주권 같은 의제는 여전히 당원들에게 강한 호소력이 있다"며 "다만 선호투표제는 1순위 득표력뿐 아니라 다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차순위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확장성이 중요하다. 정 전 대표가 강한 지지층을 넘어 중도 성향 당원까지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연임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명의 당대표 후보 중 친명계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반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전 대표가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2대 1 구도 속에서 선호투표제까지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 전 대표가 불리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해 선호투표제를 강력히 반대하다 최근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친문 성향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정 전 대표의 연임이 쉽진 않겠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접전이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60대 40 정도로 정 전 대표가 승리했다. 선호투표제라는 변수가 있지만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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