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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10월27일 확정…네타냐후 정치적 명운 시험대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13 20:50
수정 2026.07.13 20:5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스라엘 차기 총선일이 확정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76)의 총리직 도전이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만큼 그의 대권 전망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 의회 임기를 17일까지 채우고 법이 정한 일정에 따라 10월27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총선을 통해 총리를 직접 선출하지 않는다. 정당에 투표를 하고 120석의 의석은 정당별 득표율에 비례해 배분된다.


이후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권을 부여하고, 과반(61석)의 지지를 확보해 연정을 꾸린 인사가 총리에 취임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정당 리쿠드가 주축인 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는 차기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2% 이상이 미국·이란전쟁의 승자가 이란이라고 평가했고,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3월 초 40.5%에서 6월 29.4%로 곤두박질쳤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체결된 휴전과 미국·이란 간 합의가 이스라엘에 불리했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이 주요인을 꼽힌다. 여기에다 2023년 10월7일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드러난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가디 아이젠코트가 ‘반(反) 네타냐후’ 진영의 주자로 떠올랐다.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아이젠코트가 41%를 얻어 네타냐후(40%)를 앞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총선은 네타냐후 총리의 거취와 함께 중동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996~1999년, 2009~2021년, 그리고 이번 임기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리로 재임 중인 그는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실각하면 곧바로 감옥에 갈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신은 내가 아니면 감옥 갈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네타냐후 총리의 좁아진 정치적 입지는 역설적으로 미국과 이란 전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란의 위협 등 안보이슈를 부각하면서 미 정계와 자국 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요시 메켈버그 연구원은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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