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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땀과 함께 진도 빠진다…물만 마시면 더 위험!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14 04:00
수정 2026.07.14 04:00

지난해 7월 탈수 환자 31% 급증…8월에도 2만명 육박

전해질 손실 지속되면 급성신손상 위험…소아·고령층 주의 필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계속 물만 마셔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물만 마셨다가는 역으로 '탈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을 흘리면서 수분과 함께 빠져나간 전해질의 농도가 물만 보충될 경우 더 옅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심한 탈수가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건강보험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탈수 환자는 1만9937명으로 한 달 전(1만5189명)보다 31.3% 증가했다. 8월에도 1만9829명이 진료를 받아 여름철 탈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탈수는 단순히 몸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수분 손실이 계속되면 피로감과 두통은 물론 집중력 저하, 저혈압,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탈수는 체내 수분만 부족한 경우 고나트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분과 전해질이 함께 손실되면 혈액량이 감소해 저혈압과 급성신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면서 수분 손실이 커지고, 소아와 고령층은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져 탈수가 쉽게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근호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히 물을 마시는 습관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라며 “특히 소아와 고령층, 만성콩팥병·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탈수에 취약한 만큼 수분 섭취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인한 고령층 사망 사례 가운데 일부는 심한 고나트륨혈증의 치명적인 합병증인 뇌위축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발열이나 과도한 이뇨, 설사·구토 등 소화기 질환도 탈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적정 수분 섭취량은 연령과 건강 상태, 활동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열이 없거나 땀을 흘리지 않는 안정상태에서는 체중(㎏)당 약 30mL 정도가 권장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1.5~2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며,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도 여기에 포함된다. 소아는 성인보다 체표면적과 에너지 소비량이 높아 체중 대비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다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무리하게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의료진이 권고한 수분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층 역시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목이 마르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몸속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할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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