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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호수가 수영장이 됐다…석촌호수 가른 철인 1000명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7.12 17:25
수정 2026.07.12 17:27

1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과 석촌호수 수영이 결합된 ‘2026 롯데 아쿠아슬론‘이 열렸다. 사진은 첫 출발 모습.ⓒ롯데물산

철인 1000명이 서울 잠실 석촌호수를 헤엄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올랐다.


도심 호수를 경기장으로 활용한 이색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석촌호수 수질 개선 성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물산은 12일 잠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6 롯데 아쿠아슬론’이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롯데 아쿠아슬론은 석촌호수 동호 두 바퀴를 헤엄치는 오픈워터 수영 1.5㎞와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스카이런을 결합한 대회다.


지난 2022년 ‘2022 LOTTE Oe Race’로 시작됐으며, 2023년부터 대한철인3종협회가 공식 승인·주관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인 약 1000명으로 확대됐다. 참가 접수는 시작 10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철인 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1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과 석촌호수 수영이 결합된 ‘2026 롯데 아쿠아슬론‘이 열렸다. 사진은 수영을 마친 참가자 모습.ⓒ롯데물산

이번 대회는 롯데물산, 롯데지주, 롯데월드 등 롯데 3개 계열사와 송파구청, 환경기업 젠스, 재단법인 녹색미래 등이 추진해온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롯데와 송파구는 2021년 8월부터 광촉매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석촌호수 수질 개선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석촌호수 투명도는 최근 5년간 2m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질환경기준 대부분 항목에서도 1등급 판정을 받았다. 대한철인3종협회가 지난 6월 진행한 대장균 및 탁도 검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오픈워터 수영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대회는 이날 오전 6시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시작됐다. 이어 열린 개회식에는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 서강석 송파구청장, 맹호승 대한철인3종협회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수질 개선을 거쳐 청정해진 석촌호수에서 펼쳐지는 롯데 아쿠아슬론은 이제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색 스포츠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1년에 단 한 번만 허락되는 석촌호수 오픈워터 수영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모든 참가자에게 의미 있는 도전의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오늘 대회는 석촌호수를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계단을 오르는 아주 특별한 대회”라며 “롯데와 송파구청이 협업해 1급수로 만든 석촌호수에서 멋지고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7시 첫 수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가 진행됐다. 참가자 중에는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86명을 비롯해 남성 최고령 참가자 차인택 씨(79세), 여성 최고령 참가자 김평순 씨(68세), 부부·자매 철인 등이 포함됐다.


친환경 대회 의미를 살린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롯데월드타워·몰 단지 내 미디어시설에서는 ‘RE:LAKE’ 캠페인이 진행됐다. 지난 8일부터 롯데월드몰 실내 미디어, 미디어큐브, 가로등 배너 등을 통해 맑아진 석촌호수 전경과 ‘RE:LAKE 수질을 맑게, 석촌을 밝게’ 문구를 담은 포스터가 소개됐다.


환경기업 젠스는 수영 종료 이후 석촌호수에서 수질개선 보트를 직접 운영하며 정화활동을 시연했다. 아레나광장에서도 수질정화 시연을 통해 정화 원리를 선보였다.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는 김완혁 씨가 42분 59초로 1위에 올랐다. 수영 19분 24초, 전환 구간 2분 20초, 스카이런 21분 16초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김태향 씨가 46분 58초로 우승했다. 김 씨는 수영 19분 53초, 전환 구간 2분 56초, 스카이런 24분 9초의 기록을 냈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남녀 1등 100만원, 2등 70만원, 3등 50만원 상당의 스파이더 제품이 제공됐다. 대회 기록은 대한철인3종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석촌호수 수질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차인택 씨는 “80세를 맞아 석촌호수 물맛을 보고 롯데월드타워 2917계단을 접수하러 왔다”며 “평소 철인3종대회에 100회 이상 참가하며 건강관리를 해온 덕분에 편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년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 남자부 정상에 오른 김완혁 씨는 “석촌호수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고 해외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수질이 제일 좋았다”며 “60층에서 힘들었지만 기록을 단축하며 또 한 번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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