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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장례식 '복면 남성' 누구?…새 최고지도자 변장설 확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7.11 15:41
수정 2026.07.11 15:41

가족·측근만 참석한 비공개 의식서 포착

하메네이 장례식 전날인 지난 3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세 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첫 번째) 외무장관 등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비공개 장례식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남성이 포착되면서 정체를 둘러싼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4개월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변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메네이의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비공개 장례 의식에서 검은 야구모자와 얼굴 대부분을 가린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핵심 참석자들 사이에 선 모습이 국영 방송 화면에 잡혔다고 연합뉴스가 CNN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현지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성이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변장한 모습이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이 남성의 체격과 안경 등 차림새를 모즈타바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이 사망한 뒤 최고 지도자가 됐지만 4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최고 지도자는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분야의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모즈타바는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서면 성명 외에는 육성 연설이나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가 미국의 공습 과정에서 중상을 당했다는 추측뿐 아니라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즈타바의 장기간 잠행이 장례식에서 얼굴을 가린 남성에 대한 추측을 키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의 이란 전문가 알리 안사리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최고지도자는 국민이 실제로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 때문에 각종 추측과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례 기간에는 평상복에 검은 야구모자를 쓴 모즈타바가 일반 조문객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과 사진이 이란 SNS에 확산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의 친정부 성향 인사들은 모즈타바가 신분을 감춘 채 조문객들과 함께 부친을 추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통곡하는 군중을 보고 놀랐다며 “이란 사람들이 하메네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가짜 눈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방으로 이란 지도부를 모두 박살낼 수 있지만, 그러면 협상할 대상이 없으므로 일주일간 장례식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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