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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북 밤새 물폭탄…중대본 1단계 발령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7.09 10:58
수정 2026.07.09 10:58

폭우에 147명 대피·94건 피해…더 늘어날 듯

시간당 73㎜ 폭우…중대본 주민대피·배수 대응

국립공원·지하차도·하상도로 등 전국 554곳 출입 통제

9일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세월교가 불어난 강물로 통제돼 있다. ⓒ뉴시스

밤사이 충청과 전북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9일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133가구 147명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했다. 시설피해는 94건으로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49건 늘었다.


정부는 전날 낮 12시4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다. 국립공원과 지하차도, 하상도로, 세월교 등 위험지역 출입을 막고 주민대피지원단을 통해 산사태·침수 우려지역 주민을 이동시키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오전 3시와 오전 7시 관계기관 회의를 잇달아 열어 피해 및 대피 상황을 점검했다.


밤사이 시설피해 94건…133가구 147명 대피


중대본이 집계한 공공시설 피해는 83건이다. 수목 전도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싱크홀 13건, 도로 침수 10건, 맨홀 피해 9건, 토사 유출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유시설에서는 주택 침수 4건과 주택 파손 3건 등 11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경북 성주와 충남 부여·금산에서는 참외·멜론·오이·고추·인삼 등 농작물 7.4㏊가 피해를 봤다.


세종시 고운동에 시간당 81mm의 강한비가 쏟아지면서 물이 인도까지 차올랐다. 9일 오전 출근 시간대 인도를 통재한 모습.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지역별 대피 인원은 충남 공주·보령·서산·논산·서천·예산 106명, 충북 청주 28명, 세종 7명, 경북 포항·영주·상주 6명이다. 이 가운데 125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22명은 친인척 집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일시구호세트 23개와 생필품·식음료를 지원했다.


충북에서는 9일 오전 6시까지 호우 관련 신고 73건이 접수됐다. 도로 침수 17건과 나무 쓰러짐 14건, 배수 지원 13건, 토사·낙석 4건 등이다. 보은 수한면에서는 주택 침수로 주민 2명이 구조됐고 청주 낭성면에서는 주택 뒤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지하차도·하상도로 등 554곳 통제…중대본 1단계 유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오전 6시 기준 전국 554곳을 통제했다. 무등산·속리산·월악산 등 12개 국립공원 234개 구간을 비롯해 도로·하상도로·지하차도 32곳, 둔치주차장 71곳, 세월교 73곳, 하천변 27곳 등이 포함됐다.



세종시 조치원 연서면 일대가 밤새 내린 비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독자제공

세종에서는 한별동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교차로와 금남면 둔곡터널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금남면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용수천 도암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충북에서도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하천변 산책로와 관광지의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청은 8일 오후 2시부터 상황대책반을 가동해 신고와 출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분당 4만5000ℓ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을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로 전진 배치하고 신고가 몰리는 지역에는 비상 접수대를 추가로 운영하도록 했다.


충청·전북 최대 200㎜ 이상…수도권·강원으로 비구름 이동


8일 0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계룡 172.0㎜, 부여 163.5㎜, 강원 평창 148.0㎜, 대전 146.0㎜, 충북 보은 135.1㎜, 청주 126.5㎜를 기록했다. 계룡에는 한때 시간당 73.0㎜, 부여에는 68.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9일 충청과 전북에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북은 오전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 충청과 남부지방의 비는 밤부터 대부분 그치지만 수도권과 강원은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9시40분에 대청댐 하류 도암교, 논산천·미호강, 아산시 곡교천 등 홍수특보가 발령된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예찰 및 점검을 하고, 위험우려 시 지역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시킬 것을 통보했다.


특히 청주 옥화1교, 수석 소하천 등 이미 범람한 지역의 지역주민은 긴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강수가 종료된 후에도 급류 휩쓸림 등 위험성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주민들을 귀가시킬 것을 지자체에 주문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하천변과 지하공간, 저지대 출입을 자제하고 기상정보와 재난안내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펴달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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