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韓 경제…IMF, 성장률 2.6%로 상향
입력 2026.07.08 22:00
수정 2026.07.10 09:17
4월 전망보다 0.7%p 올려
AI 하드웨어 수출 호조 반영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7%p 오른 수치로 발표 대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0.4%p 상향 조정됐다. IMF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중동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한국 경제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AI 하드웨어 수출 호조 반영
IMF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 수정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IMF는 한국을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 중 하나로 언급했다. 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가 AI 하드웨어 수출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7.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IMF가 예상했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2026년에 이어 2027년 성장전망이 동반 상향조정된 점은 한국의 반도체·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성장률은 3.0%로 하향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졌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3.0%로 0.1%p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3.4%로 0.2%p 올려 잡았다.
IMF는 세계경제가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주도 기술 사이클이라는 두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별 성장 경로는 중동전쟁 노출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편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선진국 성장률은 1.7%로 0.1%p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유로존은 0.9%로 0.2%p, 일본은 0.6%로 0.1%p 각각 낮아졌다.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3.8%로 0.1%p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첨단 제조업과 수출 호조를 반영해 4.6%로 0.2%p 상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경제 리스크가 지난 4월보다 균형적이지만 여전히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무역 분절화,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 성장률 상향 폭이 발표 대상 주요 30개국 중 가장 컸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 모두 발표 대상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민생물가 안정과 취약부문 고용 지원, 양극화 해소에 주력해 나가겠다”며 “AI·녹색 대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