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변동성 장세’ 韓 증시에 경고음…“오징어게임 될 수도”
입력 2026.07.07 16:23
수정 2026.07.07 16:23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코스피가 7656.31로 마감된 증시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 뉴시스
지난 1년간 급등한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레버리지 투자 확산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오징어게임’ 같은 위험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 1년간 165%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그 과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는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이 77차례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2% 이상 변동한 날은 5차례에 그쳤다. 코스피는 3% 이상 움직인 날도 44차례,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23차례였다.
이 같은 극단적인 변동성은 오히려 개인투자자를 한국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두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레버리지 상품이 기계적인 매매를 반복하면서 상승 폭과 하락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키웠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을 2배 등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다.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방향을 따라 기계적으로 매수·매도에 나서 진폭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WSJ는 “지난 5월 ETF 국내 상품이 허용되기 전까지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에 상장된 유사 ETF를 사들였고, SK하이닉스의 일일 변동폭을 두 배로 좇는 홍콩 기반 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단일 종목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을 포함한 규제 당국이 우려를 표하며 투기 과열을 진정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53조원)를 넘어섰고, 6월 한 달에만 3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과 대만이 주요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지역과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인구 5100만명의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증시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만으로 상승 흐름을 지속적으로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퀀트 헤지펀드 아르케비움 캐피털의 설립자 막상스 비소는 “파티가 끝났을 때 손실은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