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웃은 롯데건설…다음 승부처는 ‘목동’
입력 2026.07.07 07:01
수정 2026.07.07 07:01
성수4지구 시공권 확보로 9년 여 만 경쟁입찰 승전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에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 앞세워
목동 1·7·8·11·14단지 입찰 검토
2026년 5월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공사 중인 ‘르엘 목동’ⓒ
롯데건설이 성수동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약 9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경쟁입찰에서 승리했다. 회사는 기세를 몰아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중 서울 양천구 목동 일원에 ‘르엘 목동’를 개관한다. 해당 건물에는 도시정비사업팀 사무실과 브랜드 홍보 공간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목동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롯데건설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라운지를 열었고, 롯데건설까지 이에 가세하며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롯데건설은 목동1·7·8·11·14단지 등 수주를 검토 중이다. 이들 단지는 사업성이 좋거나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등이 가까워 목동과 신정동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편이다.
최근 수년간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해온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롯데건설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 실적은 2조8541억원으로 지난해 총 수주액(3조3668억원)의 84.8%를 채웠다.
지난 5일에는 총 620표 중 449표를 받아 득표율 72.4%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에 패배했던 롯데건설은 4년여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경쟁입찰에서 거둔 승리다.
당시 롯데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잠실르엘)과 대치구마을 2지구(대치르엘)에서 각각 GS건설과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이후에는 단독 입찰로만 시공권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이 이번 경쟁입찰에서 승리하면서 올해 하반기 예정된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유리한 사업조건을 고민하는 조합원들은 가장 최근 치러진 다른 구역의 수주전 결과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 첫 경쟁입찰에서 롯데건설이 높은 득표율로 승리한 점이 향후 예정된 수주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건설 임직원들이 7월5일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열린 성수4지구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롯데건설은 목동 재건축에서도 르엘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다.
성수4지구 수주전에서도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과 송파구 잠실르엘 등 서울 핵심 입지에 르엘 단지가 차례로 준공하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커진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합동설명회에서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입주 시 평(3.3㎡)당 3억원 이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청담르엘 전용 84㎡가 지난 2월 평당 2억원 수준인 67억원에 거래된 점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높은 득표율로 시공사로 선정된 만큼 브랜드 경쟁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롯데월드타워 등 초고층 건물 시공 실적도 향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목동 재건축 단지들 모두 40층 이상 초고층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초고층 시공 역량이 수주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목동1·7·8·14단지는 최고 49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다. 목동11단지는 최고 41층 높이로 재건축 될 계획이다.
목동 단지 모두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르면 하반기 중 차례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목동7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고, 8단지는 통합심의를 접수했다. 신탁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1단지와 14단지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