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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건설로 번지나…건설사 PF 보증 ‘비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7.07 07:21
수정 2026.07.07 09:06

청산 여부·선순위 PF 대출 EOD 발생 여부 등 핵심 변수

점포 폐점과 담보 처분 본격화 시 실제 손실 전환 불가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파산 기로에 서자 건설업계도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점포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PF 대출 부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PF 대출에 보증을 제공한 건설사들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돼 대위변제 부담이 발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관련업계·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 점포 개발사업에는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개사가 참여 중이다.


올 2분기 이후 PF 우발채무가 해소된 현장을 제외하면 이달 3일 기준 현재 건설사들의 관련 PF 보증 규모는 총 7163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롯데건설이 57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L이앤씨는 1425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운대점 채무 인수와 대위변제를, GS건설은 안산점 본PF 전환을 완료하면서 관련 우발채무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문제는 향후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가 실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홈플러스가 영업을 하면서 발생한 임대료 수입으로 PF 대출 이자 등을 일부 충당할 수 있었지만 문을 닫게 되면 임대료 유입이 끊기면서 금융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후순위 PF 대출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들이 부족한 이자 비용을 대여금 등의 형태로 지원해야 하고, 대출 만기가 도래했을 때 차환이 이뤄지지 않거나 선순위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면 건설사가 보증한 후순위 PF 대출에 대해 대위변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선순위 PF 대주단이 담보 자산을 매각했는데도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면 부족한 금액을 건설사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건설사가 선순위 PF 대출에 추가 신용보강을 제공하거나 직접 대출을 인수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선순위 PF 대출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이 중 약 9000억원이 올해 하반기 만기를 맞고, 나머지 차입금도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반면 홈플러스가 청산에 들어가더라도 모든 부담이 즉시 현실화되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선순위 대출에 EOD가 발생하면 후순위 PF 대출 일부를 우선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보유 현금과 예금 담보 등을 통해 단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PF 우발채무 규모가 큰 만큼 실제 대위변제가 현실화 될 경우 재무 안정성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DL이앤씨는 사업 시행 주체(PFV)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DL이앤씨의 현금성자산과 자본총계는 각각 2조2000억원 및 5조3000억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재무적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기업2실 수석연구원은 “DL이앤씨는 PFV의 출자자로서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후순위 신용보강만 제공하는 구조에 비해 선순위 대주와의 협의를 통한 사업 정상화 및 대출 유지 방안을 모색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선순위대출의 기한이익상실 등에 따른 출자 부담 및 후순위대출 대위변제 등이 현실화되더라도 보유 현금성자산과 풍부한 자본완충력 등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의 실제 파산 및 청산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 만큼 향후 건설사들이 보증한 PF차입금의 현실화 여부, 관련 자금지출 규모 및 시점, 개발사업 추진 및 신규 임차인 확보 등 건설사별 대응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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