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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 속 배재고發 논란 계속…"징계만으로는 문제 해결 못해"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7.03 15:11
수정 2026.07.03 15:11

배재학당총동창회, KBSA에 '징계 선처 호소' 탄원서 제출

도덕적 선 넘는 학생·무너진 교실 내 질서 원인으로 '교권 악화' 지목

"남을 불편하게 하거나 피해 주지 않기 위한 훈련 제대로 이뤄져야"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벅스 응원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구호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중징계 처분으로 더욱더 불이 붙고 있다.


학생 선수가 가장 우선으로 갖춰야 할 스포츠맨십을 위반한 것에 따른 징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또 다른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안에서의 인성 및 역사교육의 강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교육계 및 체육계에 따르면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측에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전국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애초 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단 학부모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탄원서만 전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총동문회는 탄원서에서 "(야구부)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라며 "선배와 아비와 같은 심정으로 호소한다. 후배들의 현재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과 미래도 함께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기를 거듭 간절히 부탁한다"며 "총동창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존중과 배려,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더욱 깊이 가르치고 실천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선수단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광주일고 측은 즉각 심판진에게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에 주의를 줬다.


이어 이달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몰수패와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처벌 기준 신설과 학생 선수 대상 교육을 결정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배재고 야구부 방문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배재고는 문제의 응원 구호를 선창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으며 당시 응원에 동조한 다른 학생들에 대한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제2의 '배재고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인성 교육 및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SNS 등으로 인해 혐오와 차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상황이지만 교권의 약화로 이를 제대로 바로잡을 수 없다면 더 큰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이 도덕적 선을 넘는 행태를 바로잡지 못하고 교실 내 질서가 무너진 근본적인 배후에는 교권 붕괴로 정당한 생활지도가 완전히 무력화된 학교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배재고 야구부 논란에 대한 성명에서 "학생 간 부적절한 언행이나 행동에 대한 정당한 훈육조차 정서적 아동학대로 교원을 신고하고, 악성 민원의 빌미가 되는 상황에서 교원들이 부적절한 언행을 목격하고도 소신 있게 지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보다 본인의 기분과 권리만을 절대적 가치로 인식하는 왜곡된 권리 의식을 바로잡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공동체 의식, 상호 존중과 배려의 교육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교원들에게 생활지도 권한을 제대로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역시 "남을 불편하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훈련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교실 상황에서는 아동 학대 혐의로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가 제대로 안 된다"며 "교사가 마음 놓고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과 응원 화환이 동시에 늘어 서 있는 모습. ⓒ 뉴시스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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