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베네수엘라 강진 8일 만의 기적…잔해 속 경비원 생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3 05:29
수정 2026.07.03 07:10

국제 지원 확대…의대생, 교사 수의사 등 자원봉사자 대거 투입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서 경비원 에르난 알베르토 힐이 고립 8일 만에 구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 지하에 갇혔던 경비원이 8일 만에 구조되며 절망적인 현장에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조대는 2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마르의 갈레리아스 플라야 그란데 쇼핑센터 잔해 속에서 경비원 에르난 알베르토 힐(44)을 구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뒤 지하 경비실에 갇혀 있었다. 구조 작업에는 베네수엘라와 칠레, 미국,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다국적 구조대가 참여했으며, 불안정한 잔해를 뚫고 터널을 파는 데만 약 70시간이 걸렸다.


AP통신은 힐이 무너진 지하 공간의 작은 경비실 안에서 공기층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며칠 전부터 그와 접촉한 뒤 물과 영양분을 전달하며 생명을 유지시켰고, 폭우와 여진 속에서도 작업을 이어갔다. 힐이 들것에 실려 나오자 현장 구조대원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구조 작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은 이미 훌쩍 지났고, 무너진 건물들이 여진과 비로 추가 붕괴 위험에 놓였다. 구조 장비 부족도 문제다. 로이터통신은 현장 구조가 상당 부분 소방관, 의대생, 교사, 수의사 등 민간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정부 대응이 늦었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국제 지원은 확대되고 있다. 칠레와 엘살바도르, 미국,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구조대가 수색에 참여했고, 인도군 야전병원은 잔해 속에서 구조된 79세 여성을 치료해 안정시켰다. 다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