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글에 '790억원 과징금' 경고…빅테크 압박 확대
입력 2026.07.03 01:14
수정 2026.07.03 02:00
애플 이어 구글까지 겨냥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인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로고 사진. ⓒAP/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구글을 포함한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자국 소프트웨어와 검색 서비스를 차별하지 말라는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40억 루블(약 7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애플에 이어 구글에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은 구글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이 러시아산 검색엔진과 소프트웨어를 차별해서는 안 되며, 이용자들이 자국 서비스를 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정 명령을 정해진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40억 루블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애플을 겨냥한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는 애플에도 러시아산 검색엔진과 국영 인터넷기업 VK가 개발한 메신저 '맥스(Max)' 등을 기기에 기본 탑재하도록 요구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같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유튜브 콘텐츠 삭제 명령 불이행과 데이터 현지화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수차례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러시아 법원과 규제 당국의 제재 대상이 돼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반독점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의 '디지털 주권' 강화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인터넷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