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잠실개표소' 27일 만에 열렸다…국조특위, 첫 현장조사
입력 2026.07.02 17:07
수정 2026.07.02 17:09
시위 봉쇄 속 27일 만에 현장조사
경찰·시민 충돌…1명 체포·부상 발생
40분 만에 종료…핵심 조사 차질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로 이동하는 도중 한 시위 참가자가 앞으로 달려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규명에 나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에서 첫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투표 당일 시위 참가자들의 개표소 봉쇄로 조사가 27일간 미뤄진 끝에 성사됐지만, 경찰과의 충돌 속에 약 40분 만에 마무리되면서 핵심 현장조사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국조특위 소속 의원들이 오후 1시10분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출입문으로 진입할 때 문을 막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있어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이동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고 폭행한 60대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경찰은 오후 12시25분께부터 시위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2-1 문 앞에 인간 띠를 형성했다. 의원들이 2-1 대신 2-2 문으로 방향을 돌리자 경찰은 해당 출입문을 지키던 시위 참가자들을 차례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태극기를 든 시민 한 명이 쓰러지기도 했다.
강제 이동 조치가 마무리된 후 의원들은 오후 1시10분께 2-2 게이트를 통해 현장에 진입했다. 의원들이 들어가자 경찰은 유리문 바깥 철문을 곧바로 닫아걸었으며 취재는 국회 풀기자단으로만 제한됐다. 경기장 봉쇄가 뚫리자 게이트 앞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시민 간 충돌도 빚어졌다.
앞서 경찰은 오후 12시41분께 현장 안내방송으로 "국조특위가 경찰에 진입로 확보를 요청했다"며 "이동로 확보를 위한 조치를 방해할 경우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부 진입을 마친 의원들은 조사를 진행한 후 1시45분께 밖으로 모두 나왔다.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개표소 출입문은 재차 닫혔다. 의원들은 도보로 이동해 오후 1시54분께 버스로 복귀했다. 이날 조사는 의원들 진입 기준 약 4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의원들의 차량이 출발하자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들도 철수했다. 이번 현장조사 과정에서 개표함 등 물품을 별도로 반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개표소 진입과 안전 관리에는 대화경찰 100명, 형사 200명, 기동대 20여 개 부대 등 총 1500명가량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