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기상도, AI·친환경차 타고 'A.B.C.D' 업종 볕든다
입력 2026.07.02 15:49
수정 2026.07.02 15:49
대한상의, 11개 업종별 협회와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
AI·친환경차 수요 확대로 반도체·자동차·배터리·바이오 '선전'
ⓒ대한상공회의소
올해 하반기 산업기상도는 AI와 친환경차, 첨단기술 수요 확대에 힘입은 ‘A.B.C.D(Automobile·Battery & Bio·Chips·Display)’ 업종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는 ‘맑음’,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바이오·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반면 기계·건설·철강·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가장 부정적인 ‘비’로 전망됐다.
AI가 이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AI 서버,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힘입어 가장 밝은 ‘맑음’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 달러로 예상되며 메모리 가격 강세와 수출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IT·자동차 제품의 OLED 전환과 폴더블, LTPO 등 프리미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4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는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친환경차가 견인하는 자동차·배터리
자동차 산업은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 상반기 생산 차질에 따른 이연 물량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내수와 생산은 증가하고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계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와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배터리 산업도 ESS와 전기차 시장 회복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북미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고, 46시리즈 배터리 공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은 부담으로 지적됐다.
바이오는 공급망 재편, 조선은 LNG 수요 확대
바이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대형 CDMO 설비 가동,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사효과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EU의 공급망 내재화는 비용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도 에너지 안보 강화와 LNG 운반선 수요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고선가 시기에 수주한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며 높은 수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건설·철강은 통상·내수 부진 부담
기계 산업은 반도체와 방산 설비투자에도 미국의 관세 부담으로 ‘흐림’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관세 영향 업종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건설 산업은 공공 수주 회복에도 민간 건축 부진이 이어지며 ‘흐림’으로 예보됐다. SOC 투자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고금리와 PF 제약, 높은 공사비와 미분양 부담이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산업도 자동차·조선 수요 회복에도 EU 수입규제 강화와 건설용 강재 수요 부진으로 ‘흐림’이 예상됐다.
섬유패션은 중국 저가공세, 석유화학은 역래깅 부담
섬유패션 산업은 K-패션과 고부가 소재의 선전에도 중국산 저가공세와 소비 둔화로 ‘흐림’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첨단 소재 중심의 사업재편과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 회복에도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가장 부정적인 ‘비’로 전망됐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reverse lagging) 현상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산업경쟁에서 각국 정부가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는 가운데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통상·공급망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성장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어려운 산업의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업종별 ‘핀포인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