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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날 없었다, 너는 FTA 반대했다”…민주당 덮친 ‘적통 파묘전’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입력 2026.07.02 08:39
수정 2026.07.02 08:40

[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노무현 서거 17년 만에 최대 격전지로 번진 8·17 전당대회”

“송영길, 정청래 공격했지만 결국 김민석까지 함께 내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년 전 행적을 직접 소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노무현 적통’을 두고 정면 충돌하면서다.



포문은 송영길 의원이 열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스스로를 ‘노무현 키즈’로 규정한 데 대한 정통성 시비였다. 정청래 전 대표는 “100% 허위사실”이라며 “서거 당일 중국에 있어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귀국해 집에도 들르지 않고 곧장 봉하마을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송영길 의원은 하루 만에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 당시 정청래 전 대표가 반대 선봉에 섰던 전력을 다시 꺼내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공방은 1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17년 전인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누가 갔느냐 안 갔느냐는 이야기까지 소환됐다”며 “결국 뜯어보면 ‘나는 그날 있었는데 너는 다음 날 왔다’ ‘너는 FTA를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공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공세의 유탄이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까지 튀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민희 의원이 이런 식으로 과거를 파헤치면 2002년 후보단일화협의회, 이른바 후단협 사태까지 다 파헤쳐지지 않겠느냐며 편파적인 파묘를 멈추라고 맞받았다”고 소개했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 모두 과거 이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송영길 의원의 공세가 두 사람 모두에게 내상을 입히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소모적인 적통 논쟁을 하지 말자’는 글에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틀어 적통이네 아니네 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확전 차단에 나선 상태다.


방송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의 퇴임 기자간담회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됐다. 정도원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메가 프로젝트 발표와 같은 시간에 간담회를 잡아 시선을 분산시켰다는 식의 ‘받은 글’, 이른바 ‘밭글 정치’가 친명 진영에서 돌았다”“청와대와 국회 출입 기자는 영역이 철저히 나뉘어 있어 실제로는 성립하기 어려운 주장이지만, 정치와 언론 생리를 잘 모르는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는 먹힐 수 있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취임 후 첫 단독 오찬 회동을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된 계파 갈등을 진화하려는 통합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적통 공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이면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한 주간의 정치 현안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낸다.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생방송 후 다시보기로도 시청할 수 있다.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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