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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주 팹 2기 400조"…SK는 서남권 클러스터 청사진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6.30 16:25
수정 2026.06.30 16:50

전영현 "원전·PPA·LNG 열병합 필요"

곽노정 "용인만으론 수요 대응 부족"

AI 데이터센터도 해남·서남권으로 확대

(왼쪽부터) 삼성전자 로고, SK하이닉스 로고(자료사진) ⓒ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은 광주 신규 반도체 팹 2기 건설에 약 400조원을, SK하이닉스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4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호남 지역에 총 4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분야를 호남권에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고, 이를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흥·화성·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빨라졌고, 용인 이후의 새로운 클러스터 조성 준비 시점도 앞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부회장은 "광주가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인력 확보와 정주여건 등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차기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가 21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첫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 데이터센터는 정부 AX 지원, 대학·연구소·기업 연구개발 역량 강화, 로봇 AI 모델 학습·추론 등 피지컬 AI 지원, 공조·보안·네트워크 업체 입주를 통한 연관 산업 생태계 거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호남에서 무탄소 미래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 원전 기반 수소 생산, 고온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술 실증 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내 디지털트윈 기반 혁신 허브 공장과 히트펌프·공조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전북 고창에는 글로벌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은 안정적인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원전 확대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적극 추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자리에서 서남권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AI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I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대규모 부지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가능한 입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포스트 용인' 미래 부지로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SK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청사진도 제시됐다. SK는 우선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서남권에는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곽 사장은 "AI 시대에서 메모리는 단순 부품이 아니라 AI 성능 자체를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새로운 도약을 서남권에서 SK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발표는 호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하려는 정부 구상과 맞물려 있다. 다만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모두 대규모 전력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필요한 만큼, 실제 투자 집행을 위해서는 전력망·용수·부지·인허가·정주여건 등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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