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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로 인공호흡했지만…ETF에 밀리는 코스닥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30 08:44
수정 2026.06.30 08:45

ETF 시총, 코스닥 역전하기도

코스닥 위축에 흔들리는 선순환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닥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밀리고 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코스닥 활성화를 유도하지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보다 수익률이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 ETF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가총액은 지난 29일 기준 508조6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516조6640억원을 기록했다.


ETF 시총과 코스닥 시총 차이가 8조200억원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지난 26일에는 ETF 시총(502조4560억원)이 코스닥 시총(478조7740억원)을 역전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은 올해 ▲1월 말 630조원 ▲2월 말 655조원 ▲3월 말 582조원 ▲4월 말 661조원 ▲5월 말 600조원 ▲6월 29일 516조원으로 500~600조원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ETF 시총은 같은 기간 ▲1월 말 346조원 ▲2월 말 387조원 ▲3월 말 360조원 ▲4월 말 429조원 ▲5월 말 508조원 ▲6월 29일 50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쏠림 현상을 꼽는다.


최근 개인 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반도체 ETF로 집중되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대표 업종인 제약·바이오는 고금리 여파와 실적 불확실성,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이에 정부까지 코스닥을 살리고자 발 벗고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150조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투자 손실 최대 20%를 먼저 부담하고,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아울러 국내 주식과 펀드 세제를 제공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며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시 활황에 예·적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지만, 개별 종목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 성장 자체는 자본시장 확대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코스닥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투자금을 조달해 성장하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가 약해지면, 혁신기업 출연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 선정 부담이 적고 변동성 관리가 쉬운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성장기업 지원을 확대하더라도 투자자 자금이 실제 코스닥 시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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