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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이재용 "새 반도체 단지 후보지는 광주"…호남 반도체 첫 윤곽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6.29 15:01
수정 2026.06.29 15:14

"기술 패러다임 상상 못하게 변화…폭발적 수요 대응 속도전"

HBM·첨단 패키징은 천안·온양 등 충청권 집중 투자

로봇은 구미·전고체 배터리는 울산·패키지 기판은 부산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4월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를 신규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존 기흥·화성·평택과 용인 국가산단에 이어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며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다.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와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신규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광주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반도체 생산 거점은 경기 기흥·화성·평택과 충청권 천안·온양 등에 집중돼 있었다. 광주가 신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호남권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이 회장은 HBM과 첨단 패키징 투자 거점은 충청권으로 분리해 설명했다. 그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HBM은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며 "HBM 팹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광주 신규 단지 구상과 별도로, HBM과 후공정·패키징 역량은 기존 충청권 거점을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경쟁에서 HBM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뿐 아니라 적층·패키징 기술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로봇과 배터리, 조선, 패키지 기판, 바이오 등 그룹 차원의 지역별 투자 구상도 함께 밝혔다. 그는 "로봇 수요는 공장 등 산업 현장뿐 아니라 가정과 식당, 병원, 요양시설 등 사회 곳곳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와 에너지 분야는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삼성SDI가 추진 중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필수 설비인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투자를 경남·울산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조선 사업은 경남 거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담당하는 패키지 기판 투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확대된다. 이 회장은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최첨단 패키지 기판은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서버, 컴퓨터, 전기차에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부산 중심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바이오 분야는 인천 송도에 힘을 싣는다. 이 회장은 인천 송도를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 대통령이 말한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도 기업인 한 사람으로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삼성의 지역별 첨단산업 투자 지도가 보다 구체화된 신호로 보고 있다. 광주는 신규 반도체 단지 후보지, 충청권은 HBM·후공정, 구미는 AI 데이터센터·로봇, 울산은 전고체 배터리·ESS, 부산은 패키지 기판, 송도는 바이오로 역할을 나누는 구상이다.


특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회장이 광주 후보지 검토 배경으로 전력·용수·인력 등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 구체화 여부가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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