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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적십자 회장 선출 후폭풍…인준 앞두고 여진 지속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6.27 07:00
수정 2026.06.27 07:00

대통령 인준 절차 남은 인요한 적십자 회장 인선에 반대론 확산

보건의료계·시민사회, 과거 의료정책 발언과 정치 행보 문제 제기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대통령 인준 절차를 앞두고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논란은 회장 선출 직후 보건의료 현장에서 먼저 불거졌다. 보건의료계는 이번 인선을 공공의료 원칙과 맞지 않는 결정으로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 전 의원의 과거 의료정책 인식과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으며 대통령 인준 중단과 중앙위원회 선출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반대 측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대목은 인 전 의원의 과거 의료정책 발언이다. 인 전 의원이 과거 국민건강보험 비판, 민간의료보험 도입 주장, 영리법인 병원 도입 필요성 언급 등으로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을 책임질 수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세우는 것은 공공의료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통합도 실용도 공공성을 훼손하는 명분이 될 수 없다"며 대통령 인준 중단을 촉구했다.


적십자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강현근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장은 "전국 7개 적십자병원은 코로나 감염병 시기와 장기화된 의정 대란 속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적자를 감수해 왔다"며 "공공의료 현장의 수장을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인물에게 맡기는 것은 적십자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숙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 신뢰 문제를 꺼냈다. 그는 "적십자가 회장 인선 때마다 낙하산 인사와 정치 편향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 왔다"며 "정치색이 짙은 인물이 수장으로 올 경우 적십자 회비 납부 거부나 헌혈 거부 등으로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사회도 인준 반대에 가세했다.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을 "윤석열 탄핵 반대 친윤 인사"로 규정하며 인준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인 전 의원이 의료민영화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이런 인사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부합하느냐"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의사 출신인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당 출신인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두고 "이재명 정부의 위선적 인선"이라며 "적십자사 회장은 높은 도덕성과 공공성, 국민 통합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인 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 전 의원의 탄핵 국면 행보도 쟁점으로 부상했다. 반대 단체들은 인 전 의원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고 탄핵 표결에도 불참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인도주의와 인간 존엄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대한적십자사 수장으로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대한 태도 역시 검증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이 단순한 기관장 임명 문제를 넘어 공공의료와 정치적 중립성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중앙위원회 선출 이후 대통령 인준을 거쳐 직무를 수행한다. 최종 인준권을 가진 이 대통령이 반대 여론에도 인준을 강행할지, 인선 재검토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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