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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러 '그림자 선단' 또 나포…“제재 회피 끝까지 추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26 02:08
수정 2026.06.26 02:08

英 이어 佛도 유조선 차단…러 전쟁자금줄 해상 봉쇄 본격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3일 엘리제궁에서 기업인들과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 유조선을 또다시 나포하며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영국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나포한 데 이어 프랑스까지 잇달아 단속에 나서면서 유럽의 해상 제재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해군이 시칠리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와 연계된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1척을 차단·나포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에 대한 프랑스의 새로운 조치"라며 "제재를 우회해 전쟁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를 계속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운용하는 노후 유조선 네트워크를 뜻한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수시로 바꾸거나 허위 선적 서류를 사용하고, 위치추적장치(AIS)를 끄는 방식으로 원유를 운송해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왔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이를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영국의 강경 대응에 이은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영국은 지난 14일 영국 해협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특수부대를 투입해 나포했으며, 선적된 원유를 매각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원유가 매각될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 각국은 최근 그림자 선단 단속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도 의심 선박에 대한 검색과 나포를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압박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해상 제재를 둘러싼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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