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침대 어디 거예요?”…1000만원대 매트리스 판매도 뛰었다
입력 2026.06.25 18:03
수정 2026.06.26 06:26
콘래드 서울ⓒ콘래드 서울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1000만원대 초프리미엄 매트리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침대를 단순 가구가 아닌 수면 건강을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가 매트리스 시장도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500개를 넘어섰다. 2016년 출시 이후 첫 기록이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매트리스다. 시몬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비 양극화 흐름의 하나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여력은 줄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에는 비용을 쓰는 소비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침대를 장기간 사용하는 생활 필수재이자 건강 관리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호텔 경험도 고가 매트리스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침대는 매장에서 짧게 누워보는 것만으로 제품 특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고관여 제품이다. 반면 호텔에서는 하룻밤 이상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특급호텔에서 경험한 침대와 침구가 실제 구매 문의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서도 객실 내 침대와 침구에 대한 고객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투숙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객실 인테리어와 식음료 서비스뿐 아니라 수면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 시장은 침대 브랜드의 품질과 인지도를 보여주는 주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시몬스는 국내 주요 5성급 특급호텔의 90%에 매트리스를 공급하고 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 호텔 제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롯데호텔 월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몬드리안 서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이 시몬스 침대를 비치했다.
시그니엘 서울·부산, 서울·제주신라호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파라다이스 시티,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신라모노그램 강릉, 카시아 속초, 콘래드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도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초프리미엄 라인 도입도 확대됐다.
하루 숙박료가 2000만원을 넘는 시그니엘 서울의 최고급 객실 ‘로열 스위트룸’에는 뷰티레스트 블랙이 비치돼 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반얀트리 서울, JW메리어트 제주 등에는 전 객실에 뷰티레스트 블랙이 도입됐다.
호텔업계가 프리미엄 침대 도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수면 환경이 객실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영향이 있다.
과거 호텔 객실 경쟁력이 인테리어, 전망, 식음료, 부대시설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침대와 침구 등 숙면 환경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에는 ‘어드밴스드 바나듐 포켓스프링’이 적용됐다. 3중 나선 구조와 개별 독립 지지력을 바탕으로 미세한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신체 구조에 맞춰 스프링을 배열하는 ‘조닝’ 기술과 50여 종의 내장재를 조합하는 ‘레이어링’ 기술도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특급호텔 침대 시장이 매트리스 브랜드의 품질과 기술력, 인지도를 검증하는 무대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 침대 시장은 브랜드의 품질과 기술력, 인지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시장이 됐다”며 “최근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숙객들이 객실에서 사용한 매트리스 브랜드를 문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