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리오스 부러웠던 LG, 161.7km 파이어볼러 등장에 ‘함박웃음’
입력 2026.06.25 17:03
수정 2026.06.25 17:03
LG 리오스, 트랙맨 도입 이후 문동주 제치고 최고 구속 경신
2007년 두산 리오스 이후 잠실벌에 강렬한 외국인 투수 등장
1이닝 3K 괴력, 차기 LG 마무리 후보로 부상
트랙맨 도입 이후 최고 구속을 기록한 리오스. ⓒ LG트윈스
‘리오스’란 성을 가진 외국인 투수들은 잠실벌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일까.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가 KBO리그가 공식 장비로 트랙맨을 도입한 이후 최고 구속을 작성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리오스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시속 161km가 넘는 강속구를 선보였다.
리오스가 9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김영웅을 상대로 던진 마지막 3구는 트랙맨 구속이 161.7km로 측정돼 역대 최고 구속으로 기록됐다. 시속 161.7km는 KBO리그가 지난해부터 리그 공식 측정 장비로 트랙맨을 채택한 이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최고 구속이다.
종전 기록은 모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10월 1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속 161.6km를 던졌는데 리오스가 불과 0.1km 차이로 이 기록을 깼다.
주전 마무리 손주영이 전날 37개의 공을 던져 등판이 어렵게 되자 대신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리오스는 160km를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삼성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KBO리그 데뷔 첫 세이브도 올렸다.
사실 리오스란 이름이 KBO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했던 다니엘 리오스는 KBO리그에서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통산 90승을 거뒀다. 특히 두산 이적 후에는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2007년 리오스는 정규시즌서 22승 5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2.07 승률 0.815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부문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그해 무려 234.2이닝을 소화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당시만 해도 외국인 선수 잔혹사로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던 LG는 리그 최고의 투수 리오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이웃 라이벌 두산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해 두산은 16승을 거뒀던 맷 랜들과 함께 리그 최강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보유했는데 당시 유독 잦았던 비로 인해 두산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리오스-랜들-비-비-비’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두산 시절 리그 MVP 차지한 다니엘 리오스. ⓒ 연합뉴스
하지만 LG도 이제 타 구단이 부러워할 만한 특급 불펜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올 시즌 주전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이탈로 임시 마무리를 맡게 된 손주영이 ‘1승 16세이브’라는 특급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원래 선발투수가 본인의 자리다.
이에 후반기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리오스가 마무리투수로 안착하고 손주영이 다시 선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 시즌 이정용과 김윤식 등 국내 투수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최근 불펜투수 장현식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킨 LG는 포스트시즌서 리오스가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손주영이 다시 선발로 돌아온다면 더욱 강력한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