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국토안전원장 “소규모 공사장 2.2만곳 점검”…건설사고 줄이기 총력
입력 2026.06.23 16:35
수정 2026.06.23 16:41
50억원 이하 현장, 사망사고 비중 40%
위험 공정 1.5만곳 집중 컨설팅
“공사비 부족이 구조적 원인”
AI·드론 활용한 안전관리도 확대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이 23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답변 중인 모습.ⓒ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국토안전관리원이 사망사고 발생 비중이 높은 소규모 건설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2만2000여개 소규모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컨설팅 등을 추진해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방지한단 설명이다.
23일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 원장이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50억원 이하 현장 2만2000여곳을 타깃으로 현장 점검과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부분 건설사고가 50억원 이하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소규모 현장 자체가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가, 대형 현장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에 국토안전관리원은 위험한 공정이 진행 중인 1만5000여개 소규모 현장에 대한 컨설팅을 비롯해 연말까지 총 2만2000여개 건설공사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50억원 이하 공사장에서 사망사고가 전체 사고의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며 “토목공사 현장도 보통 1년에 15만~16만개가 전국에 있는데, 그 중 50억원 이하 현장이 9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콘(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현장 중 위험 공정이 진행 중인 50억원 이하 규모의 1만5000개 현장을 선택해 연말까지 ‘패트롤 컨설팅’이라는 안전진단을 나간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한 현장 점검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현장에 확인을 하고 점검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위험한 현장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컨설팅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위험요소를 찾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는데도 조치가 불가능할 경우 해당 지자체, 발주처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조치로 건설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원장은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정보시스템(CSI) 기준 지난해 199명 사망자가 발생했고, 6월까지는 사망자 수가 99명이었는데 올해는 약 50%가 감축됐다”며 “전날까지 사망자 수는 50명”이라고 답했다.
다만 반복되는 건설사고의 구조적 원인으로는 공사비 부족 문제를 꼽으며,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적 개선 움직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원짜리 공사는 아무리 잘 받아도 70원을 가지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93~94원 수준에 낙찰을 받는데, 4~5년 전보다 인건비와 자재값이 오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 사하구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현장도 공사비가 80%밖에 되지 않았다”며 "현장소장 입장에서는 공사비를 줄여야 하고 현장에선 안전관리비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국토안전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안전관리비용이 제대로 작동되게끔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하 안전관리 역량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3월 1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서울 강서구 명일동 지반침하와 같은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박 원장은 "올해 지하장비 예산 65억원을 배정받아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총 30대 구매한다"며 "현장 진단에서 가장 최신의, 성능이 우수한 기자재를 가지고 점검토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AI와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장 안전진단 시 AI가 확충되면 기존 10개 현장에서 15~20개까지 할 수 있다”며 “건축 쪽에서 내년부터 500억~600억원 정도 AI 관련 대규모 사업을 할 것이다. 지하안전 관련해서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연구비 80억원 정도 책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토부, 국토안전원의 AI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예산도 20억원 정도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