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정점 37세→40세 이동…만혼·출산연령 상승 영향
입력 2026.06.23 12:00
수정 2026.06.23 12:00
데이터처,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발표
1인당 가사노동 생산액 40세에 1877만원 최고
관련 이미지. ⓒ국가데이터처
가사노동 생산이 가장 많은 연령이 5년 전보다 3년 늦어진 40세로 나타났다. 만혼과 출산연령 상승 영향으로 자녀 돌봄과 가사노동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가 뒤로 밀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1인당 가사노동 생산액은 40세에 187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에는 37세가 정점이었지만 5년 만에 3년 늦춰졌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음식 준비와 청소, 빨래, 자녀 돌봄 등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연령별·성별로 분석한 통계다. 누가 가사노동을 많이 하고, 누가 그 혜택을 받는지를 보여준다.
만혼 영향에 가사노동 정점도 후퇴
가사노동 생산은 15세부터 증가해 30~40대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감소하다가 은퇴 후 가정관리 시간 증가와 손자녀 돌봄 등의 영향으로 다시 늘어나는 ‘M자형’ 구조를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만혼과 출산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사노동 생산이 가장 많은 연령이 2019년 37세에서 2024년 40세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가사노동을 제공하는 시기 역시 이전보다 늦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는 0세에 37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후 생산이 늘면서 28세에 흑자로 전환됐고, 39세에 1035만원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82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는 개인이 받은 가사서비스 가치에서 직접 수행한 가사노동 가치를 뺀 금액이다. 생산이 소비보다 많으면 흑자, 소비가 생산보다 많으면 적자로 본다.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기간은 남성이 32세부터 43세까지 12년이었다. 2019년 8년보다 4년 늘었다. 여성은 26세부터 83세까지 58년으로 나타났다.
만혼과 출산연령 상승 영향으로 가사노동과 육아 부담이 집중되는 연령대가 25~44세에서 35~54세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과 육아 비중이 높은 35~44세 연령층은 66조3000억원 규모의 가사노동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이 생산한 가사노동은 자녀 돌봄을 중심으로 가구 내 이전 형태로 유년층에 전달됐다.
유년층은 생산 없이 소비만 이뤄져 116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노동연령층은 생산 444조4000억원, 소비 336조1000억원으로 108조3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조부모 돌봄 역할 확대
가사노동 이전 구조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가사노동 이전은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 제공한 돌봄과 가사서비스의 흐름을 의미한다.
유년층 적자는 가구 간 이전 9조4000억원, 가구 내 이전 107조3000억원이 순유입돼 충당됐다. 노동연령층은 자녀 돌봄을 중심으로 가구 내 이전 104조6000억원을 순유출했다.
노년층은 손자녀 돌봄 등을 통해 가구 간 이전 5조7000억원, 가구 내 이전 2조7000억원을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처는 손자녀 돌봄 중심 연령대도 고령화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에는 55~64세 구간에서 미성년 손자녀 돌봄 순유출이 가장 컸지만, 2024년에는 65세 이상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령자가 따로 사는 손자녀를 돌보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돌봄 구조 변화를 파악하고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